김영만기자 |
2011.10.01 15:38: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습지센터 조감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의 일정으로 순천만 일원에서 열린다.
152ha의 규모로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구의정원 순천만’(Garden of the Earth)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또‘자연과 인간, 지역과 세계, 나눔과 누림’이라는 부제를 담고 있는 이 박람회는 세계정원, 테마정원, 한방약초원, 꽃의 정원 등이 주박람회장에 들어서며, 수목원, 국제습지센터, 저류지 등이 조성돼 명실공히 세계의 최고 정원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2013년 순천을 세계속의 정원으로 꾸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미리 들여다본다.
국제정원박람회란?
국제정원박람회는 미래의 다양한 정원문화와 기술을 전시‧공유하는 장으로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50여 년 전부터 보편화된 박람회로 초기에는 화훼생산물 위주의 원예적 내용이 중심을 이루어오다 현대에 이르러 토목, 치수(수리시설을 잘하여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막음), IT(정보산업) 등 그 시대의 모든 기술을 총체적으로 활용해 도시개발과 환경계획의 일환으로 적용되고 있다.
개최 후 시설물을 철거해야하는 산업박람회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수목이 울창해지고 그 가치가 높아지는 미래형 박람회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도시를 넘어 세계적 생태도시 만든다
순천은 지난해 제1회 생생도시 평가에서 1위를 자치해 대통령상을 수상한데 이어, 유엔환경계획(UNEP)의 공인 대회인 '2010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이러한 순천시가 이번에는 연간 300만 명이 찾는 생태관광지‘순천만’을 영구히 후손들에게 자연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순천만에서 도심까지를 공원으로 바꿔 순천을‘지구의 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아름다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 도전이 바로 2009년 9월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유치를 성공한‘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며 주제는‘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다.
도심팽창으로부터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호하는 버퍼존(Buffer Zone) 역할
순천시에서 추진하는 국제정원박람회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박람회다.
국제정원박람회는 세계의 여러 정원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단순히 감상하는데 그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행사 이후에도 지역민의 소득과 고용창출,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시민들에게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남는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순천시는 순천만에서 도심 쪽으로 6km 상류 일대 55만 8천㎡를 세계정원, 테마정원, 꽃의 정원, 한방약초원 등으로 꾸민다.
주변에는 국제습지센터(10만 5천㎡), 수목원(25만 3천㎡), 저류지 공원(24만 5천㎡)도 들어선다.
순천만 일대가 152ha의 거대한 정원으로 바뀌게 되고 도심팽창에서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호하는 버퍼존의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정원으로의 여행, 주박람회장
주 박람회장에는 세계정원, 놀이정원, 참여정원, 꽃의 정원, 한방약초원, 물의정원, 숲의 정원 등 다양한 생태정원이 주공연장, 야외공연장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들어설 외국정원은 48개소. 현재 세계 전통정원은 중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파키스탄, 미국 등 10개국은 참여가 확정됐고, 각 나라, 기업, 전문가, 단체에서 조성할 테마정원 24개소와 실내전시관 76개소 유치하고 있다.
세계정원은 각 국가별로 특색 있는 전통양식과 멋을 자랑하는 정원들을 선보이게 된다. 외국에 가지 않고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녹아든 세계 최고의 정원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테마정원은 작가, 시민, 기업체 등이 공모를 통해 참여하게 되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정원이 조성돼 박람회장의 풍성함을 더하고 박람회 기간 이후에도 참가자들이 정원에 관심을 가지고 꾸며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참여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만㎡의 약초재배 공원인 한방약초원에서는 ‘건강과 웰빙’을 체험할 수 있는 한방약초체험센터를 만나볼 수 있다.
순천만 연안습지의 형태를 모티브로 화려한 색상의 꽃들로 수놓아질 포시즌 가든 그리고 꽃의 오솔길, 꽃의 다리, 꽃의 계곡 등 동선을 따라 펼쳐지는 꽃의 정원, 물이 가지는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10개의 물의정원과 상수리나무 숲, 메타세콰이어 숲, 소나무 숲, 편백나무 숲 등 박람회장내 곳곳에 배치된 숲의 정원을 통해 정원박람회의 풍성함을 엿볼 수 있다.
습지의 가치를 배우는 국제습지센터
국제습지센터는 순천만 연안습지를 포함해 세계의 다양한 습지를 기후대 별로 느껴볼 수 있도록 해 습지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교육과 체험 공간으로 구성되며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주제관인 국제습지센터는 박람회 기간 동안 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기후변화 등의 글로벌 이슈에 대한 다양한 전시연출, 문화행사 및 국제컨퍼런스 등을 주관하게 된다.
국제습지센터에 조성되는 비오톱 습지는 수생식물들을 자연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생태 습지환경을 조성해 수생 동식물과 야생 조류를 관찰하는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며 수질정화와 오염원 저감을 위한 청정 습지원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세계 각국의 정원수를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수목원
주제정원과 전시원, 남도 숲 탐방로 및 연구지원 시설 등을 담고 있는 수목원은 정보와 재미, 연구단지로서의 역할과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내실 있는 내용들로 채워진다.
주제정원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정원수로 활용되는 다양한 수종을 한 곳에 모아둔 세계정원수원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한국정원에서는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정원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에 따른 난대수종의 식생 변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난대수목원과 순천시의 대표 수종인 철쭉을 대규모로 조성한 순천미인 철쭉원으로 구성되는 남도 숲 탐방 존에서 색다른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저류지공원
저류지 공원은 강변에 일정한 면적의 대지를 확보해 이를 평소(연간 360일 가량)에는 공원으로 활용하다 집중 호우 시(연간 5일 가량)에는 홍수 조절용으로 물을 모아두는 공간으로 이용한다.
조성부지는 동천 주변 농경지 24만5000㎡(7만4100평). 폭우로 일정수위 이상 높아진 동천의 물을 저장고처럼 저류지에 가둔다. 이후 동천 수위가 낮아지면 방수 수문을 열어 물을 내보낸다. 계획 담수량은 60만 톤이다.
지자체가 단위 사업으로 이처럼 대규모 생태공원을 갖춘 저류지를 조성키로 한 것은 순천시가 처음이다. 치수 선진국인 독일의 옛 수도 본은 아예 라인강변 일부 둑을 없애 저류지만으로 홍수를 예방한다.
박람회장을 연결하는 꿈의 다리
동천을 가로질러 주박람회장과 습지센터를 연결하는 꿈의 다리는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만들어지는데 컨테이너 외부는 상해엑스포 한국관을 디자인한 강익중 씨가 디자인을 하게 되고 컨테이너 내부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다리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미술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컨테이너라는 구조적 특성을 살려 비와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쉼터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
국제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을 연결하는 무인궤도택시(Personal Rapid Transit)
무인궤도택시(PRT)는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순천문학관까지 4.3㎞구간에 설치되는 사업으로 포스코에서 개발한 벡터스 PRT 시스템을 상용화시키는 사업이다.
이 무인궤도택시(PRT)사업은 지난 4월 14일 국토해양부 승인을 받아 6월 24일 기공식을 가졌다.
2012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2013년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규모는 정류장 2개소와 무인궤도택시(PRT) 40여대이다.
순천시는 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무인궤도택시 하나 만으로도 어디에서 경험할 수 없는 충분한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 현황
현재 박람회장은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하루에 50대 이상 쉴 새 없이 오가며 세계적인 명품정원 만들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박람회장 전체 공정율은 25%. 10월까지 박람회장 토사반입이 완료되면 조경과 시설물 설치 등 본격적인 조성 공사가 추진될 예정이다.
빈틈없는 박람회장 조성을 위해 순천시에서는 4년 전부터 나무은행을 통한 수목 확보, 잔디포 조성, 우드칩․조경석 등 조경소재 확보, 지렁이를 활용한 친환경 퇴비 증산 등 본격적인 조경 공사를 위한 준비들을 빈틈없이 추진해 왔기 때문에 향후 조성공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화 될 전망이다.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고 있어 큰 나무는 연말까지, 작은 나무는 내년 4월까지 식재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며, 박람회장 부지성토가 완료된 도시숲 구간에 큰 나무 1천여 주를 본격적으로 식재하고 있다.
그동안 순천시는 친환경적이면서도 미래형 박람회인 정원박람회에 걸 맞는 행보를 해왔다.
박람회장 주변에 갈대울타리를 설치해 일반 가림막을 설치할 때보다 약 1억 7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함과 동시에 주변 경관을 개선했고, 정원박람회에 필요한 700톤의 거름을 직접 키운 지렁이를 활용해 친환경 퇴비를 생산중이다.
또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만이 가지는 독특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적인 조경설계자인 릴리 젱스와 습지전문단체인 WWT(물새와 습지 신탁) 뿐 아니라 2011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한국정원으로 금상을 수상한 황지해 작가 등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았으며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매력
순천만 일대에서 개최하는 정원박람회가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정원박람회가 가진 자체 경쟁력 때문이다.
정원박람회는 산업박람회와는 달리 개최 이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이 필요하지 않고 산업박람회와 달리 시설물을 거의 건축하지 않기 때문에 사후관리 비용이 적게 투입된다.
정원박람회가 끝나면 세계적인 명품 공원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녹색 숲이 어우러져 그 가치가 더욱 높아져가는 미래형 녹색성장 박람회다.
개최 후 시설물들의 사후 활용을 고민하고 대부분의 시설물이 리모델링 되거나 철거되어지는 산업박람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이유와 효과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는 외국인 관람객 22만 명을 포함해 468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생산유발 1조 3천323억 원, 부가가치 6천790억 원, 1만1천명의 녹색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화훼, 조경산업은 물론 한방과 뷰티산업 등 후방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여수세계박람회 1년 후에 개최함으로써 국가에서 이미 투자한 SOC를 다시 활용하면서 국가의 브랜드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순천만은 제주도 동굴과 함께 국내에서 세계자연유산 후보지역으로 손꼽힌다. 이제 순천만 보존은 전 국민적 요구이며 국가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국제정원박람회장은 도심이 순천만 방향으로 팽창하지 못하게 하는 생태축 기능을 하고, 자연스럽게 순천만을 개발로부터 지켜내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게 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가장 온전하게 보존된 연안습지에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하는 지를 보여주고 기후변화 등 현재 지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미래의 바람직한 모습을 제시하는 공론의 장으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