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손기정공원이 테마형 휴식공간으로 새단장된다.
중구(구청장 정동일)는 오는 2009년까지 목재 데크길과 숲속쉼터를 조성하는 등 손기정공원의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공원 중앙부에는 기존 수목들 사이로 목재 데크길이 조성되고, 그늘 속에서 휴식이 가능한 ‘숲속 쉼터’와 ‘손기정쉼터’가 조성된다. 그리고 위압감을 주던 대운동장 스탠드는 꽃들로 뒤덮힌 화계로 조성된다.
◆ 손기정공원, 학교 공간 보수해 사용하다보니 공원 기능 약해
중구 만리동에 위치한 손기정공원은 양정고등학교가 목동으로 이전한 자리에 조성된 공원으로 1987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되었으나 1997년 체육공원으로 변경되었다. 약 3만평방미터 면적의 이곳에는 기존의 학교 건물 3개 동을 리모델링한 체육문화센터와 인조잔디 축구장․테니스장․배드민턴장․게이트볼장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꾸며져 지역주민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 체육계의 영웅 손기정 흉상은 물론 손기정 선수가 썼던 월계관과 같은 수종의 나무(서울시 기념물 제5호)가 심어져 있어 역사 유적지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학교시설을 보수해 사용하다보니 녹지공간이 부족한데다 그마저도 산만하게 널려있어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주민이용시설도 노후하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 인조잔디 축구장을 만들고 테니스장을 조성하는 등 공원 시설을 개선하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일부 예산만 반영되어 시행하다 보니 사업 연속성이 부족해 오히려 사업 효과가 반감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