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폐기물 재활용해 이웃 기부 물품 제작
항공의료센터 의료진, 노인 대상 의료봉사
사내봉사단은 국내외 소외지역서 현장활동
국내 1위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올해 창립 56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가치체계 ‘KE WAY’를 선포하며,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부터 농촌 일손 돕기, 업사이클링 기부까지 나눔 활동이 다양하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3월 1일 항공기 8대를 보유한 아시아의 작은 항공사로 출범했다. 현재는 2만여명의 임직원과 159대(여객기 136대, 화물기 23대)의 항공기로 전세계 40개국, 111개 도시를 오가는 명실공히 국내 1위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대한항공은 ‘수송보국(輸送報國)’ 창립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 이행,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1일에는 강원 홍천군 명동리 마을에서 봄맞이 농가 일손 돕기와 의료 지원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명동리는 1999년부터 마을 전체가 친환경 농법으로 경작하며 찰벼와 고추, 부추, 옥수수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무농약 마을’로 유명하다.
대한항공은 명동리 마을과 지난 2004년부터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매년 2회씩 농촌 일손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은 지난해 한 식구가 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참여했다. 양사 임직원과 가족 60명은 이날 봄철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고추 모종 심기와 밭 비닐 씌우기, 마을 환경 정리 등을 거들며 농촌의 일손을 도왔다.
또한 양사 항공의료센터에 소속된 전문 의료진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평소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마을 어르신들을 상대로 맥박과 혈압을 확인하는 등 간단한 문진을 실시하고 필요한 약을 처방했다. 진통제와 소화제, 감기약 등 상비약도 마을에 기부했다.
소외된 이웃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희망의 집짓기’도 빼놓을 수 없는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지난해 8월 충청남도 천안시 성거읍 석교리에서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가 주관하는 희망의 집짓기는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무보수 설계와 노동을 제공해 집을 지어주는 세계적인 공동체 봉사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은 2001년 한국해비타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건축비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부터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총 800여 명의 임직원들이 대전, 양평, 천안, 춘천, 진주 등 전국 곳곳에 희망의 집 18채를 짓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는 조인트벤처 체결 이후 대한항공과 공동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델타항공 임직원 10명이 참여했다. 양사 직원 33명은 무더운 날씨에도 벽돌 나르기부터 지붕 올리기, 목조 작업 등을 지원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소외된 이웃을 향한 애정은 ‘사랑의 쌀’을 기탁하는 기부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사랑의 쌀 전달식을 열고 쌀 3000㎏(10㎏ 쌀 300포)을 기탁했다. 사랑의 쌀 기증 행사는 2004년부터 22년째 이어온 대한항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대한항공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서구 특산물 ‘경복궁 쌀’을 매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해당 쌀은 지역 이웃에게 기증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이 후원한 쌀은 올해까지 총 101톤에 이른다.
이 외에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김장 나눔 행사, 자선공연 행사, 낙후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해외봉사 등 국내외에서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대한항공 사내봉사단 ‘사랑나눔회’는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김해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우리들의 집에서 김장 나눔 행사를 펼쳤다. 행사에 참여한 총 7명의 직원들은 직접 재료 손질부터 양념 버무리기까지 총 700포기의 김장을 담갔다. 이날 담근 김치는 시설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낙후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해외봉사도 진행했다. 대한항공 사내 봉사단체 ‘연합신우회’는 같은해 12월 스리랑카 체디쿨람에서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과 해당 지역 초등학교 학생 및 마을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 봉사를 실시했다. 체디쿨람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약 230km 떨어진 단수가 잦은 마을이다. 연합신우회는 마을의 물 부족 해소를 위해 공동 우물 파기 지원 등 식수시설 시공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현재 24개 사내봉사단이 국내외 아동복지시설, 장애인시설, 요양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봉사와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각 봉사단은 회사의 지원 아래 지역사회와 지구촌 곳곳에서 활발히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공헌의 또 다른 한 축은 취약계층 아동들과 1인 가구에 호신용 도구를 전달하는 기부 행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서울 강서구청에서 지상휘 대한항공 사회봉사단 운영위원장,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해 제작한 ‘안전휘슬’ 1000개를 기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안전휘슬은 강서구 내 취약계층 아동들과 1인 가구에 전달돼 위급 상황 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호신용 도구로 활용된다.
이번 안전휘슬 제작엔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14일부터 30일까지 캠페인을 통해 페트(PET)병 뚜껑을 모으고, 분쇄·사출 등을 통해 재료화했다. 이후 같은해 8월 8일부터 양일간 본사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안전휘슬을 제작했다. 약 300여 명의 직원들이 대한항공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하늘색 항공기 모양으로 안전휘슬 재료를 조립하고, 비즈공예와 박스포장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CNB뉴스에 “폐기물로 버려질뻔한 항공 자원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승무원들이 충분히 입고 반납한 헌 유니폼을 의약품 파우치로 제작하고, 부분 훼손으로 다시 사용하기 어려워진 기내 담요로는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