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등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광주=연합뉴스)
두 공동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34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2시 박영선 원내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함께 광주시당이 마련한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두 공동대표는 5·18 묘지 도착 직후 윤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이용섭 후보측 지지자들과 각계 인사, 시민들로부터 “새정치 한다더니 밀실·야합 정치를 하고 있다”, “무슨 자격으로 5·18 묘지를 찾느냐” 등 고성과 욕설을 들으면서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특히 흥분한 시민 등 수십명이 두 공동대표가 5·18 묘역에 들어서는 것을 저지하자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사복 경찰과 강기정, 장병완, 임내현 의원 등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호위 속에 가까스로 추모탑에 도착했다.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광주=연합뉴스)(
그러나 두 공동대표는 이에 아무런 말을 남기지 않은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약 20분 만에 서둘러 5·18 묘지를 빠져나갔다.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에서 두 공동대표들이 이처럼 욕설과 항의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서 최근 윤 후보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민심의 반발을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이지배적이다.
이날 김한길 대표는 서울에서 일정이 있어 바로 상경했으나 안철수 대표는 광주에서 1박을 한 뒤 18일 시민과 지역 원로들을 만나 전략공천의 정당성을 설명하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