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가 26일 강운태 후보로 무소속 단일화가 된 것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윤장현 후보 이광이 공동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조직을 통한 왜곡된 결과’로 폄하하면서 강운태 후보를 ‘낡은 시대의 아이콘 올드보이’로 칭하면서 날을 세우는 반면에 이용섭 후보에 대해서는 ‘장래가 촉망되는 광주의 정치인’으로 치켜세웠다.
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강 후보에 대한 견제와 동시에 이 후보의 지지층이 강 후보에게 이동하는 것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광이 대변인은 “무소속 단일화가 강운태 후보로 됐다는 소식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우리는 당연히 이용섭 후보가 승리할 줄 알았다. 전혀 뜻밖의 결과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이어 강 후보에 대해서는 “5번의 압수수색과 전현직 공무원 등 50여명의 사법처리는 천하가 아는 사실이다. 전대미문의 치욕적 기록을 세워 시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은 당사자가 아닌가”라고 깍아 내렸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장래가 촉망되는 광주의 정치인이다. 참여정부 당시 고위 공직자를 지낸 인물로, 호평을 받아 오지 않았던가. 이런 인물이 그 진흙탕 속에서 외면당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호의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불과 얼마 전 “개인의 영달을 위해 스펙을 쌓고, 호의호식하면서 수십 년씩 고위관료를 지내던 사람”이라며 감정을 드러낸 것과는 딴판이다.
또 이 대변인은 “예상을 뒤엎은 이번 조사에 시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4년 전 시장경선 여론조사 조작사건의 전례에 비추어, 선거조직을 활용한 왜곡된 결과라고 판단한다”면서 “우리는 강 후보를 단일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가치와 철학이 다른 강 후보를 결코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운태 후보 조경완 대변인은 논평은 내고 “무소속 강운태·이용섭 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된 데 대해 윤장현 후보는 매우 격렬한 표현을 동원해가며 이를 비난했다”면서 “선거사에 기록될 두 사나이들의 멋진 결단에 이간질이라니 창피하지도 않으신가”라고 조소를 보냈다.
이어 “이용섭 후보는 아름답게 단일화 결과에 승복하고 강운태 후보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자임했다”며 “윤 후보가 갑작스레 언사가 거칠어진 건 6.4지방선거 악몽에 가위눌리신 때문 아닌가 여겨진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