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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광주 승리’ 구사일생…경기·인천 패배 비판여론

광주 세차례 찾아 ‘윤장현 시장만들기’ 공들여, 반면 수도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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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4.06.05 18:16:16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전략공천을 밀어붙였던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의 당선으로 정치적 기로에서 한숨을 돌렸으나, 수도권 3곳 가운데 경기·인천의 패배로 서울시장 1곳만 건지자 비상이 걸리면서 당 일각에서 ‘안철수 책임론’이 터져 나오는 등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예고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24일 오후 광주를 찾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가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문화관에서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전략공천을 밀어붙였던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의 당선으로 정치적 기로에서 한숨을 돌렸으나, 수도권 3곳 가운데 경기·인천의 패배로 서울시장 1곳만 건지자 비상이 걸리면서 당 일각에서 ‘안철수 책임론’이 터져 나오는 등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예고했다.

새정치연합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안 대표), “국민 앞에서 여야와 대통령 모두가 패배자”(김한길 공동대표)라고 주장하는 등 당 지도부는 몸을 낮췄다.

그리고 정동영 상임고문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등에 출연해 “서울 유권자들은 분명하게 정권에 대한 심판을 보냈지만, 경기·인천에서 지면서 ‘절반의 심판’이 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박영선 원내대표도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선거가 좀 아쉽고, 인천의 경우 당력을 집중하지 못했다”고 토로했으며, 안 대표측 금태섭 대변인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야당도 단순한 심판론에 기댈 게 아니라 스스로 뭔가를 보여야 한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자성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안 대표가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으로 치러진 광주시장 선거에 올인, 정작 격전지인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하지 못하면서 경기·인천 패배로 이어졌다며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불거져 관심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기초단체장 성적표가 4년 전에 비해 신통치 않은데다 전남·북에서 '무소속 돌풍'이 이어진 것도 그 여파와 무관치 않다는 볼멘소리도 새어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글에서 “당력을 광주에 집중, 경기·인천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 못한 게 패인”이라며 “광주 무소속연대 바람이 전·남북을 강타, 36개 기초단체장 중 15곳을 무소속에 헌납하는 이런 공천은 안해야 하고 7·30 재보선 때에는 파벌 지분 공천을 없애야 한다”고 안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수도권 출신인 정청래 의원도 트위터글에서 “크게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이기지 못했다. 경기 인천 패배는 충청 승리로 위안을 삼을 수 없는 뼈아픈 대목”이라며 “광주에 당력을 올인, 초박빙 지역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게 내내 발목을 잡았다”고 가세했으며, 은수미 의원도 트위터에 “새정치연합은 사실상 졌다”고 패배론을 제기했다.

물론 안 대표로서는 야권의 정치적 텃밭이자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인 광주시장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결과적으로 ‘재신임’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당권 및 차기 대권 가도에 다시 파란불이 켜지게 됐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안 대표가 지난달 2일 윤 당선자를 전략공천 했을 당시 광주 지역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던 것은 물론 유권자의 선택권을 빼앗은 중앙당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자기 사람 심기’라는 비난까지 일면서 그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실제 공천 갈등의 여파로 안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연속 추락해 리얼미터의 5월 셋째 주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만 19세 이상 2천565명 대상, 표본오차 95%에 ±1.9%p 신뢰수준)에서는 11.5%를 기록하며 4위까지 밀렸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문재인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보다 뒤처진 순위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위기론’이 퍼지면서 윤 당선자의 선거 승패에 안 대표의 정치 생명이 좌우된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며, 심지어 이번 선거가 ‘윤장현 대 강운태’가 아닌 ‘안철수 대 강운태’의 대결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므로 안 대표가 윤 당선자의 승리를 위해 선거운동 기간 광주만 세 번 찾아가 총력 지원전을 펼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달 1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처음 광주를 찾았을 때는 특정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계란 봉변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노력이 광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오면서 안 대표 측은 내심 안도의 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선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광주 시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서 선택한 것으로 2017년 정권교체의 희망을 일깨우는 결과로 본다”며 “앞으로 새 정치의 기운을 살리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혁신 콘텐츠를 만드는 등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광주시장 선거 승리로 안 대표가 당내 입지를 재삼 굳히면서 차기 당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한때 4위까지 밀렸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도 다소 시간이 지나면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선거결과를 ‘기득권 타파’, ‘새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면 앞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로 사실상 퇴색했던 안철수표 정치개혁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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