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블랙박스' 공연 장면.(이미지=한강아트컴퍼니)
대학로의 서점 '이음아트'에서 낭독극 형식의 초연 후, 2012년 '김동수 플레이 하우스'에서 워크샵 이후 제대로 무대를 갖춘 형식이 '76스튜디오'공연을 통해 소개된다.
추락을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진실 '블랙박스'는 우리 인생의 굴곡과 현대인의 불안을 기내에서 보여준다. 이 연극의 전혀 다른 두 명의 주인공캐릭터는 너무 다르기에 어울리지 못하지만 이 둘의 의미 없는 대화들은 연극 내내 오고 가며 웃음을 준다.
또한, 극의 중간 중간 나오는 다양한 음향, 영상, 그리고 기내의 변화를 보여주는 조명은 관객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게 한다.
눈으로 보도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 김경주 작가의 희곡 '블랙박스'는 복잡하게 서로 얽혀져 있는 삶, 희망, 그리고 죽음을 추락하지 않으면 무엇을 담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는 블랙박스로 치환하여 위트 있게 극 속에 녹여내고 있다.
블랙코미디와 생각지 못한 반전으로 관객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기며, 한편의 시를 보는 듯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연극 '블랙박스'. 유영봉 연출, 김경주 작 그리고 이창직, 최광덕, 권택기, 곽현석, 오선아, 곽정화가 출연하며, 대학로 스튜디오 76에서 6월 29일까지 무대에 올려진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