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 상승세가 둔화되었으나 3분기에도 경기 호전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상의 관할지역 12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3/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103’으로 집계됐다.
지난 2/4분기(116) 보다는 13p가 하락한 것으로 원/달러 환율 급락 악재가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를 위축시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분기 연속 기준치(100)을 상회하고 있어 지역기업들이 경기 호전 기대감을 이어가며 향후 경제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응답업체 전체 분포를 보면 3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29.1%로 전분기(40.0%)보다 감소하였으나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 26.5%(전분기 24.3%)보다 약3%정도 많았으며,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4.4%(전분기 35.7%)였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115→109)과 내수기업(110→103)이 기준치(100)를 웃돌아 향후 경기를 다소 긍정적으로 본 반면, 대기업( 121→68 )과 수출기업(135→100)은 큰 폭으로 하락해 전 분기보다 위축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 같은 결과는 원/달러 환율이 경영전략 수립시 설정한 최저 환율을 하회하며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위협하고 있고 하반기 대내외 리스크들이 산재해 있어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영항목별로는 생산(107)과 매출(102)은 전 분기와 비슷하고 설비투자(104)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영업이익(88)과 자금사정(84)은 기준치(100)을 밑돌아 전분기 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고무.플라스틱(138→129)과 전기.전자(129→110)는 글로벌 수요 증가와 수출 호조로 전분기에 이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자동차(100→88)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3분기부터 시작되는 임단협 기간 중의 노사갈등 우려와 원고-엔저 장기화 기조 지속 등 불안요인을 안고 있어 경기를 불투명하게 전망했다.
음식료(117→73) 등 내수 업종은 불투명한 소비회복 전망에 따른 판매부진 우려로 전분기 보다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며, 기계장비(109→100)는 내수부문의 수주물량 감소와 수출부문의 글로벌 경쟁심화,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 우려 등으로 약보합세를 전망했다.
3분기 경영애로요인으로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판매부진과 환율불안을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판매부진과 자금난을 각각 큰 경영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전분기에 이어 내수진작(56.7%)’를 가장 우선순위에 꼽아 내수회복 체감을 위한 경기부양 정책을 주문하였고, 매출부진 및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난 해소 지원(20.8%)’ ‘인력난 해소 지원’(13.3%) , ‘환리스크 관리 지원’ (12.5%)순으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으나 수출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환율 급락으로 인한 충격이 체감경기에 반영된 것 같다”면서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위험요인들이 여전한 만큼 내수 확대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환율 안정과 기업의 유동성 지원 등 불안감 해소에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