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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기하학’의 작가 홍승혜 개인전 ‘회상回想’

대표작과 창작방법론 재구성, 신작으로 구성한 회고적 전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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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7.13 20:06:49

▲국제갤러리의 홍승혜 개인전 ‘회상回想’ 전시전경. (사진=안창현 기자)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바닥에 놓인 ‘MORE’란 텍스트 조각과 마주하게 된다. 이는 홍승혜 작가의 과거 텍스트 조작 ‘MORE INTERESTING THAN ART’에서 ‘MORE’란 단어만 남겨 다시 제작한 작업이다.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는 문구를 좋아한다. 나의 예술관, 예술에 대한 나의 태도를 드러내는 문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의 텍스트 조각에서 ‘MORE’란 단어만을 선택해 다시 제작했다. 과거의 작업과 닿아 있지만, 새로운 의미들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소재 국제갤러리에서 8월 17일까지 열리는 홍승혜 개인전 ‘회상回想’은 2008년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인 개인전 ‘파편(Debris)’ 이후 6번째 개인전으로 회고적인 성격을 가진다.

1997년 작가의 ‘유기적 기하학(Organic Geometry)’으로 시작한 일련의 대표적인 작업들과 당시 작가가 다루었던 주요한 창작방법론을 흑백의 조각 및 평면,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다시 제작하여 마치 오래된 흑백영화처럼 무채색의 ‘회상’의 공간을 제시한다.

홍승혜 작가는 “그동안 가진 전시의 제목들은 내 작업의 방법을 직접 나타내는 것들이 많았다. 이번 전시는 과거의 전시와 작품들에서 나타났던 조형적이고 음악적인 질서들을 스스로 다시 돌아보는 의미를 가진다”며 “그래서 회고전의 성격이지만 작품들은 모두 다 신작이다”고 이번 전시를 설명했다.

컴퓨터 포토샵을 이용해 작업하는 작가는 프로그램의 기본단위인 픽셀의 결합과 축적을 통해 이미지를 구현한다. 작가는 사각의 그리드(grid) 안에서 끊임없이 순열, 조합, 반복, 분해하며 새로운 이미지로 증식시키고, 유기적이면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부여한다.

또한 홍승혜 작가가 구현한 이미지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탄생해 현실의 실재 공간으로 나와 다양한 일상적 영역으로 확장되는 등 조형적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과거 대표작들이 크기와 재료를 달리해 ‘그레이 스케일(gray scale)’로 변주되었다. 예를 들어 1997년 초기 컴퓨터 드로잉에 기초한 실크스크린 작업은 잉크젯 프린트로, 2000년 서랍 모양의 알루미늄 패널 작업은 실재 가구로 재현되고, 2004년 벽화 ‘회상’은 다시 알루미늄 패널로 구현되어 평면과 입체 사이를 유희한다.

1990년대 후반 사용했던 일련의 원형 프레임들은 전시장 벽에 타공되어 전시장의 안과 밖을 연결할 뿐 아니라, 2000년에 제작된 타일로 재조성한 ‘Daybed’가 놓여있는 정원 풍경을 잘라낸다. 이처럼 전시장 곳곳에서 기존 작품의 이미지와 조형 방식을 참조한 ‘유기적 기하학’이 진화를 거듭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홍승혜 작가는 “내 자신이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보다 과거를 지향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번 전시처럼 지난 작업들을 재생하고 반복하는 것에서 그동안의 작업들이 보인 나름의 진화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또한 새로운 진화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의 작업들이 주로 공간적인 관심에서 비롯했다면, 전시 제목 ‘회상’이 암시하듯 이제 시간적인 측면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대해 암시했다.

이번 전시 ‘회상’은 홍승혜 작가의 독특한 ‘유기적 기하학’의 여러 변주들을 보면서 작가가 진행해 왔던 유기적 진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과정을 살피고, 또다른 진화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CNB=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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