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옥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여성기업인들의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지회에서는 지역여성들의 기업경영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월1회, 지역 유관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나 여성기업 현안사항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여성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지원시책 마련을 유도하는 등 회원들의 의견을 대변해왔다.
대경 여성기업인의 구심체 역할
지난해부터 지회를 이끌고 있는 김은옥(64)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남다른 애착으로 대구광역시 주민자치연합회 회장, 지방법원 및 지방검찰청 가사 및 민사조정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그간의 경험을 지회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
대구·경북지회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지회 중에서 서울 다음으로 위상이 높다. 2·3대 회장을 연임한 정명금 회장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4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회장 및 회원들이 상당한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서울도 넘어서는 전국 최고의 지회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회원 수도 3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미 김 회장의 취임 이후 200명 남짓이던 회원수가 260여명으로 증가했다.
그는 “협회에 가입하면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협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서는 지회를 효율적으로 이끌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제조1·2, 서비스, 건설, 섬유·패션·디자인, 지식·벤처 등 분야별로 6개 분과위원회를 조직·운영해 회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각 위원회별로 업계 동향 등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적인 도움을 주고받는다. 이밖에도 여성CEO MBA교육, 해외무역박람회 등 여성기업의 활발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여성기업제품 우선구매제도 의무화(물품용역 5%, 공사 3%)로 인해 여성기업제품 구매 확대 및 관심도가 넓어짐에 따라 여성기업제품 공공구매 사이트(http://www.wbiz.or.kr)를 운영해 믿을 수 있는 여성기업제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멘토링사업 강화로 애로사항 해결
지역 여성경제인들의 경우 재정 등이 열악한 소상공인들이 많다. 취약한 여성경제인들의 활동기반을 튼튼히 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복안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예비 및 창업초기 여성기업인이 겪고 있는 자금조달, 판로 등 애로사항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여성CEO, 여성기업 책임관, 분야별 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설 것”이라며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경험, 성공노하우, 경영기법 등을 ‘여성기업 멘토링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수할 수 있도록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7월 18일에는 ‘2014년 대구경북여성경제인대회, 지회 창립 15주년 기념식 및 창조경제 실천 선포식’을 갖고 정보 교류를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및 여성경제인의 역량강화에 앞장서며, 여성기업 생산 제품 및 상품의 전시, 홍보를 통해 판로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대구경북센터가 운영 중인 창업보육센터의 모습.
창업보육센터 이용 적극 권장
김 회장은 새내기 여성기업인들의 경우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여성의 창업과 여성기업 경영활동 촉진을 위해 15개 창업보육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여성경제인에 대한 정보 및 자료제공, 창업보육 등이 이뤄진다.
대구·경북지회가 운영하는 대구·경북센터에서는 총16개의 창업보육실이 있으며, 현재 총 11개 업체가 입주해 전문가 컨설팅, 국내외 판로지원, 각종 인증지원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공실은 5개가 있으며, 공실에 대한 입주기업을 모집 중이다. 입주를 희망하는 창업 2년 미만의 여성기업은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대구·경북센터로 문의(053-742-5192)하면 입주신청에 관련한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성기업 차별적 관행 적극 개선
1년 6개월 정도 남은 임기기간 동안의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임기동안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역대 회장님들이 이뤄 놓은 여성경제인협회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데 힘쓸 것”이라며 “여성관련 법령을 충분히 활용해 각 기관단체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회원들의 기업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회를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의 여성기업인들이 보람되고, 신나고, 즐겁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차별적 관행이나 불공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 여성기업인을 대표해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며 “여성기업인들도 함께 동참해 협회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성기업인으로서의 경험 전수
신진OK콜택시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김 회장은 여성CEO로서도 훌륭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994년 남편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당시 신진택시를 이어받은 뒤, 남성들도 기업하기 어렵다는 택시업계에서 20여년을 굳건히 버티고 있다.
노사 간 갈등으로 회사 매각까지 고려하던 그가 고안한 것은 여성 특유의 세심함과 감성경영이었다.
이후 사장실을 개방하고, 직원들과의 1대 1 대화를 통해 사원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택시를 고급화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였다. 그 결과, 신진택시는 2000년 택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대구광역시로부터 노사화합상을 수상했다.
그러면서 “여성기업인이 드물었던 1980년대부터 활동했고, 여성들에겐 어려운 운수업계에 몸담았기 때문에 여성기업인만이 겪는 애환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성기업인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성장을 이끄는 튼튼한 발판이 돼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 섬세하고 세밀한 부분을 잘 살려 앞으로 본인이 진출하고자 하는 부분에 있어서 잘 조화시켜 나갈 때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정립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적지 않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김 회장에게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와 지역 여성기업인들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