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시인의 ‘저바다에 누워’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주민들.(사진/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청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비로 지난 3월부터 5개월여에 걸쳐 조성한 ‘들안길 시화거리’를 지난달 말 완공했다고 3일 밝혔다.
‘들안길 시화거리’ 조성은 지난해 4월 여성친화도시를 위한 로즈서포터즈단 카페의 아이디어 제안란을 통해 박숙이(수성구 중동) 시인이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업은 수성구의회 조규화·김삼조 의원의 구정질문을 통해 공론화되면서 급물살을 탔으며, 박해수 시인의 자문을 받아 수성구미술가협의의 재능기부를 통해 탄생했다.
‘들안길 시화거리’는 수성못 쪽 입구 장승과 솟대를 시작으로 들안길(두산동 무학로 91~107)에 위치한 상가 담장(180m) 13곳에 다양한 코너로 조성됐다.
수성못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사진 갤러리’에서부터 담쟁이가 무성한 담장에는 전통자수로 수를 놓은 도종환의 ‘담쟁이 시’, 김춘수·정호승 등 유명시인들의 ‘시 갤러리’,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이인성·이쾌대·박명조·정점식의 ‘그림 갤러리’, 화가 이중섭과 시인 구상, 대구 미문화원장을 지낸 맥타카트와의 스토리 등 색다른 볼거리를 마련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화와 들안길’, ‘바다에 누워’ 코너로 ‘상화와 들안길’에는 ‘비갠 아침’이라는 이상화의 시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배경인 들안길과 그림으로 만났다.
또 박해수 시인의 ‘바다에 누워’는 통영 앞바다를 배경으로 벤치를 설치했으며, 특히 1985년도 제9회 MBC대학가요제 대상곡 ‘저바다에 누워’의 노래가사로 인용된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어린이들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꼬마버스 타요를 주제로 조성된 들안길 시화거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수성구청 제공)
수성구는 수성못을 찾는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포토존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이 사업이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비로 추진돼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밝고 활력 넘치는 골목길로 변모시켜 도시미관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또 “생태복원사업으로 새 단장한 수성못과 들안길 외식업지구, 연말에 완공 예정인 수성호텔 뒤 법이산 전망대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성구는 오는 5일 시화거리 현장에서 수성구미술가협회, 시인, 들안길번영회,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화거리 준공 제막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대구=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