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규기자 |
2014.08.12 11:34:55
취업난 및 경기 불황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광주에 공인중개업소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신흥 택지지구 개발 등으로 인한 주택 공급 물량 증가도 공인중개업소의 증가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광주 취업 전문 사이트 잡사랑방(jobsrb.co.kr)이 광주지역 5개 구청을 통해 공인중개업소 현황을 취합한 결과, 현재까지 총 2371개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년 1810개소와 비교하면 31.0% 늘어난 수치로 2011년에는 1925개소, 2012년에는 2071개소, 2013년에는 2188개소 등 매년 적게는 100곳에서 많게는 300곳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구별로는 광산구가 702개소로 가장 많은 공인중개업소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북구가 641개소, 서구 596개소, 남구 265개소, 동구 167개소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광주지역 공인중개업소의 증가세는 경기 침체로 조기은퇴한 중장년층이 재취업을 위해 창업시장에 뛰어든 데다,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까지 가세하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인중개사는 자격증만 한 번 취득하면 정년이나 나이 제한 없이 자기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다른 업종에 비해 창업 시 임대보증금 외엔 초기자본이 크게 필요치 않아 상대적으로 손해 부담이 적다는 점도 공인중개사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수완지구, 봉선지구, 선운지구, 첨단2지구 등 광주지역에 등장한 신흥지구들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신흥 택지지구의 개발과 함께 주택 공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신규 분양·매매·임대 매물이 늘어나게 됐고, 이에 따라 중개업소도 많아졌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잡사랑방 박영주 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공인중개업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수도권과는 달리 광주지역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그만큼 지역 일자리시장이 어려워지다 보니 전문 자격증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 보니 최근 문을 닫는 공인중개업소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며 “단순하게 할 것이 없으니까 해야겠다기보다는 자신이 과연 잘할 수 있는 일인지 등을 꼼꼼히 따진 후에 도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