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리 유적 토광묘 전경'.(사진=문화재청)
봉산리 유적에서 발견된 ‘원삼국시대 집단 무덤’은 구릉의 능선을 따라 큰 도랑(溝 / 깊이 150cm, 너비 350cm, 남아있는 길이 약 300m)을 파서 무덤 공간을 구분하고, 그 양측 사면으로 '둘레에 네모꼴의 작은 도랑(溝)을 갖춘 토광묘(周溝土壙墓)' 170여 기가 마치 현대의 공원묘지를 보듯 질서정연하게 대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봉산리 유적 전경'.(사진=문화재청)
무덤에서는 ‘짧은목항아리(短頸壺)’, 바리(鉢), 검은간토기(黑色磨硏土器), 고리머리장식칼(環頭刀), 쇠창(鐵鉾), 쇠낫(鐵鎌), 청동마형대구(靑銅馬形帶鉤), 구슬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러한 유물 조합으로 보아 이 무덤군은 원삼국 시대에서 삼국 시대 초(3~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부 무덤에서는 백합조개, 피뿔고둥, 생선뼈(도미), 조류(꿩)의 뼈 등이 ‘짧은목항아리’ 안에 담긴 상태로 출토되어 주목된다. 이는 당시의 식생활은 물론, 금강의 수계를 이용하여 이루어졌던 내륙지역(오송 지역)과 해안지역(서해안) 간 교역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실물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
이외에도 봉산리 유적에서는 청동기 시대 주거지, 삼국 시대 돌덧널무덤(석곽묘), 고려~조선 시대의 주거지와 분묘 등이 확인됐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