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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새 명물 ‘명이국수’를 아시나요

권선식 대표, 맛과 건강 모두 잡은 명이국수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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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태욱기자 |  2014.11.21 15:21:07

▲울릉명이국수 권선식 대표가 공장에서 생산한 명이국수 면발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울릉명이국수 제공)

아미노산과 비타민 함량이 많아 강장, 피로해소에 탁월한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울릉도 특산물 명이(산마늘)나물을 활용한 국수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명이국수는 울릉도의 청정 해양심층수로 반죽해 미네랄이 풍부하고 쫄깃하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잘 숙성시킨 면을 옛날 수동방식으로 압면해 면발이 더욱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명이국수를 개발한 ‘울릉명이국수(구릉식품)’ 권선식(64·사진) 대표는 2008년 대전에서 국수집을 운영하다 울릉도로 이주해 울릉읍 도동시내에서 따개비 칼국수 집을 열었다.

“울릉도에서 자라는 나물의 70~80%가 약나물입니다. 평소 울릉도 나물을 활용한 국수를 개발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 인터넷에서 울릉도 특산물인 명이나물이 소화기능을 돕고 항암효과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다년간의 연구로 명이국수 제조법 터득
명이나물은 따뜻한 성질이 있어 2~3일이 지나면 누렇게 떠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이지로 담가 밑반찬으로 먹는다.

권 대표는 명이나물을 국수에 적용시키고자 2~3년가량 자체적인 연구기간을 거치며 명이국수 생산을 준비했다. 2012년 165㎡(50평) 규모의 공장(울릉군 서면 울릉순환로 1954)을 열었다. 공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명이국수 전문식당 ‘가고싶은 집(울릉읍 도동리 3길4)’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울릉도산 명이나물로 국수를 제조하고 만들어 팔고 있는 곳은 전국에서 권 대표의 공장과 식당이 유일하다.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최상의 면발을 뽑아내는 자신만의 제조비법을 터득한 권 대표는 “적당량의 명이를 넣어야 밀가루의 근기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건강에 좋은 명이나물을 원료로 반죽한 뒤 까다로운 건조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일반 국수와는 맛과 영양에 있어 차원이 다르다”며 “국수의 건조과정이 맛을 좌우하는 만큼 2박3일간 건조시키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명이나물 국수가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처음엔 명이나물을 열풍기로만 말려보니 명이나물 특유의 푸른색이 잘 나오지 않고 면이 다 부스러지기 일쑤였다.

권 대표는 냉풍건조기를 구입, 냉풍건조기와 열풍기, 울릉도 바닷바람 등을 적절히 활용해 명이나물을 말렸다. 그러자 색도 제대로 나오고 국수 면발을 뺐을 때 영양소 파괴도 적었다. 또 권 대표는 살짝 데친 뒤 명이나물을 말려 시간을 단축했다. 

국수의 주원료인 명이나물은 울릉군의 한 농가와 계약해 전량을 가져온다. 한 달에 200㎏ 정도가 소비된다. 권 대표는 내년부터 명이를 직접 재배하기 위해 올해 1만6천여㎡(약 5천평) 규모의 토지를 임대할 예정이다.

▲울릉명이국수 권선식 대표가 생산한 울릉 명이국수.(사진/울릉명이국수 제공)

관광객 입소문 타고 대리점 문의 쇄도
100g 4개입(4인분) 1통이 1만원. 일반국수보다는 다소 가격대가 비싼 편이지만 한번 맛을 본 소비자들의 제품문의와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권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과 울릉도농협지부, 울릉도 덕성상회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울릉도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전화(054-791-5989, 2223)로 주문하면 된다.

섬 지역의 특성상 주문판매의 경우 택배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가급적 박스 단위(1박스에 40개)로 구매해 나눠먹는 것이 경제적이다.

“10명 중 5명 정도만 맛있다고 해도 성공한 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명이국수를 드셔본 분들 중 7~8명은 ‘정말 맛있다’고 하니 사업에도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의 얘기는 과장이 아니다. 벌써 대구에서 대리점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구비하는 대로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반죽에서 건조 포장까지 수동식으로 하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단계라 생산라인 등 많은 설비가 미비하지만 점차 공장의 규모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권 대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포항센터에서 맞춤형 컨설팅을 받고 있다. 센터에서도 그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울릉도 특산물 활용 가공식품 개발 박차
권 대표는 명이국수 제조·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오징어와 호박 등 울릉도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명이국수와 함께 명이지, 오징어 젓갈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권 대표가 개발한 건강국수인 명이보리국수와 명이현미국수는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기관지와 감기에 좋아 한약재나 생채로 먹는 전호나물을 활용한 전호국수도 이미 성분검사까지 완료했다.

또 중소기업청의 구매상담회를 통해 해외 판로를 개척, 올해 안으로 미국과 유럽 쪽으로 명이국수를 1차 수출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옛날 울릉도 원주민들이 ‘먹을 것이 모자랄 때 명을 이어가려고 먹었다’고 해서 명이나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 먹던 음식이라 가치가 없다거나 싸다는 인식을 버리고 명이나물과 명이국수가 얼마나 영양가 있고 좋은 음식인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웰빙식품을 넘어선 최고 품질의 명이국수를 생산해 울릉도의 또 다른 특산품으로 만들어 전국의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꿈을 밝혔다.

스스로 오랜 연구기간을 거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최상의 명이건조법과 반죽법을 개발한 권 대표.

그는 “사업 초반이나 준비기간에 뜻대로 일이 되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부터 되돌아봐야 한다”며 예비창업자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경북=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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