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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대 부동산기업 참여, 10년 표류 상암DMC사업 탄력

3조5천억 투자, 초고층 부지에 국내 최대 ‘쌍둥이 빌딩’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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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12.26 10:47:04

▲22일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는 녹지그룹 장위량 회장(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사진: 서울시)

중국의 거대 부동산기업 ‘녹지그룹’이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공개입찰 참여를 전격 선언하면서 10여년간 표류해 오던 초고층빌딩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녹지그룹은 상암의 ‘화룡점정’에 한반도 최고 높이의 쌍둥이 빌딩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주에 이어 서울에도 초고층빌딩을 지어 중국기업들의 한국 내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녹지그룹의 ‘한국몽(韓國夢)’은 이뤄질 수 있을까? (CNB=정의식 기자)

녹지그룹, 박원순 서울시장과 투자의향서 체결
“한국 내 중국기업 전초기지 만들것” 입찰 참여
한반도 최고높이 ‘쌍둥이타워’…랜드마크 사업 속도

서울시는 지난 22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장위량 녹지그룹 회장을 만나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녹지(綠地: 뤼디)그룹은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공개 경쟁 입찰’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투자의향서 체결은 지난 11월초 박 시장의 중국 순방 시 상하이의 녹지그룹 본사를 방문해 투자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녹지그룹측은 DMC 랜드마크 부지 건설에 관심을 보였고, 이후 자체 분석과 양측간 협의를 거쳐 투자의향서 체결에 이르게 됐다.

녹지그룹측은 서울이 한류 열풍 등으로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한-중 FTA 체결 등으로 양국간 경제 교류가 급증할 것이 예상되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녹지그룹 로고(사진: 녹지그룹)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68위…중국 최대 부동산기업

중국 최대의 부동산 기업으로 잘 알려진 녹지그룹(녹지투자개발유한회사)은 1992년 7월 18일 설립된 국영기업이다. 세계 상위 고층건물 10위 중 4개를 포함해 23개의 고층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포천誌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68위를 기록했으며, 중국 본토 기업 순위로는 40위에 랭크됐다. 초고층 빌딩 건설을 비롯한 부동산 사업 외에 에너지와 금융산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약 3200억위안(약 56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중국 우한의 초고층 빌딩(606미터)을 비롯해 대련(518미터), 청두(468미터), 난징(450미터), 쑤저우(300미터) 등 중국 각지에 도시명을 딴 녹지센터(綠地中心) 빌딩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호주, 영국, 독일, 태국 등 세계 각국에서 고층 빌딩과 호텔, 주거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의 약 43만㎡ 부지에 관광 및 의료가 가능한 종합주거 리조트를 건설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과 약 31만㎡ 부지에 높이 218미터의 랜드마크 쌍둥이 빌딩을 건설하는 ‘제주 드림타워’ 사업에 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녹지그룹이 중국 항저우에 건설 예정인 높이 310미터 ‘녹지센터­항저우의 문’ 빌딩 조감도(사진: 녹지그룹)

수조원대 비즈니스 허브, 中기업 국내 전초기지

중국 신화망은 23일 “녹지그룹이 200억위안을 투자해 서울 최고 높이의 쌍둥이타워 건물을 개발·건설해 이를 중국 기업의 한국 본부 기지로 만들 것”이라 보도했다.

중국 경제참고보도 같은 날 “녹지그룹이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 건설 개발사업에 220억위안(한화 3조5440억원)을 투자해 쌍둥이 빌딩을 지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녹지그룹 장위량 회장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에 진출하는 중국기업의 대규모 전초기지로 삼아, 중국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며 “양국간 우호합작 교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중국 언론들의 보도와 장 회장의 발언으로 미루어보면 녹지그룹의 투자규모는 3조원에서 3조5440억원 사이로 예상된다. 또, 랜드마크 빌딩의 주요 용도는 최근 해외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의 한국내 비즈니스 허브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전문가는 CNB와 통화에서 “상암동 인근에는 연희동, 연남동에서 동교동, 서교동, 합정동에 이르기까지 관광객·여행사·식당·쇼핑이 어우러진 중국인 벨트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며 “상암DMC 녹지센터는 화룡점정 격으로, 건설이 마무리되면 서울 서부의 중국인 상권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상암DMC 랜드마크 사업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F1블록(3만777.4㎡), F2블록(6484.9㎡) 등 2개 필지 총 3만7262.3㎡에 숙박·문화·집회·업무가 가능한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2004년 첫 용지 공급 공고를 냈지만,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했고, 이후 2008년 대우건설을 주축으로 한 ‘서울라이트타워 컨소시엄’이 133층 빌딩을 지을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뒤따른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좌초해 현재까지 표류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녹지그룹의 입찰참여 선언에 힘입어 올 연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일정을 구체화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 상반기 중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부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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