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부터 곳곳에 예술 작품 배치
새로운 쇼핑 경험 만들려는 시도
타 점포서도 프로젝트 추진 예정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첫 선을 보인 ‘아트 VM 프로젝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지난 20일 방문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계단 위 화이트 기둥 옆에 레드와 블루로 대조를 이루는 두 개의 예술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구불구불한 선이 인상적인 입체적 조형물 위에는 형광등 전구가 달려있어 반짝반짝 빛났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13일 본점에 ‘아트 VM 프로젝트’를 처음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적 특성과 최근 '경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롯데백화점 본점을 예술에 특화한 아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시도다.
국내 신진 아티스트 작품 전시…"새로운 쇼핑 경험 제안"
롯데백화점 본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관광 명소로,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주요 쇼핑매장에는 중국어와 영어만 들릴 정도로 중국, 유럽, 미국, 동남아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아트 VM 프로젝트의 연간 테마를 ‘MOVE : IN TRANSIT(감각의 여정)으로 잡고, 첫 전시에 국내 신진 아티스트인 정그림, 이건우 작가를 초청했다. 현재 본점 주요 쇼핑 매장과 연결 통로, 에스컬레이터 인근에는 정그림, 이건우 작가의 19개 작품이 전시 중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아트가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듯이, 쇼핑과 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Mono Series', 'Serenity', '백접유영' 등 선을 통해 움직임과 에너지를 시각화한 정그림 작가는 본점이 가진 다양성을 표현했다. 대표작 'Baram( 바람)' 시리즈로 전 세계에 찬사를 받은 이건우 작가는 본점의 성장 잠재력과 역동성을 나타냈다. 정그림 작가 전시는 4월 20일까지, 이건우 작가 작품은 이달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몰입형 예술 경험엔 '아쉬움'
쇼핑 공간과 예술의 결합은 단순히 미적 선택이 아닌, '경험 소비'를 통해 고객 감정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쇼핑몰 자체를 미술관처럼 만든 홍콩의 랜드마크 'K11 아트몰'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의 고급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일본 도쿄의 '긴자식스'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쇼핑몰과 예술의 접목은 고객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브랜드의 신뢰도와 독보성, 실험정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아트 VM 프로젝트'는 아트 플래그십 스토어를 지향하는 차별화된 시도로 의의가 있으나, 고객에게 몰입형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엔 다소 충분치 않아 보였다.
2층에 배치된 대형 조형 작품은 쇼핑 매장이 없는 연결 통로 쪽에 있어 고객들의 발걸음이 드물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지하 1층에도 고객들이 작품을 눈여겨보기 보다는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예술 작품 전시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한 고객은 "예술에 대해 잘 몰라서 작품인지 몰랐다"면서도 "쇼핑하면서 예술 작품을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아트 VM 프로젝트'를 잠실점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본점과 잠실점이 각각 강북과 강남에 위치한 만큼 다른 매력으로 차별화한 ‘아트 VM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올 상반기 본점은 ‘아트 VM 프로젝트’를 통해 조형 작품 중심으로 채우고, 잠실점은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예술과 함께하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뉴스=김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