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 삼성타운 전경(사진: 연합뉴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협력회사에 지급할 물품 대금 7800억원을 조기 집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물품대금을 매월 초순과 중순 2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데 15일에 지급할 물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17개 계열사가 물품대금 조기지급에 동참하기로 했다.
삼성은 또 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200억원 어치를 구매해 설 연휴에 근무하는 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도 협력사에 지급할 납품대금 1조2300여 억원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2000여 개 협력사들은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주일 앞당겨 대금을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조기지급 효과를 2, 3차 협력사들에게까지 파급시키기 위해 1차 협력사들도 설 명절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2주간 18개 계열사 그룹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 결연시설을 방문해 명절 선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LG그룹도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9개 주요 계열사가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설 연휴 이전인 6일부터 17일 사이에 협력회사에 지급할 계획이다.
또, LG는 전통시장 살리기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설과 추석을 합쳐 170억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협력회사와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포스코도 설 연휴 전 1주일간 외주 파트너사와 자재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에 공사 대금 지급 기준을 바꿔 조기 지급에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2차례만 지급하던 자재, 원료 및 공사 대금을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는 매일 지급하고, 그간 월 단위로 정산해 다음 달 초에 지급하던 외주 파트너사의 협력작업비 및 용역비도 오는 13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 자재 및 부품 공급사 등이 조기에 자금을 정산받게 돼 명절을 앞두고 자금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