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양구군청)
18일 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월부터 양구근현대사박물관에 더욱 풍성한 근현대사 자료를 갖춰 전시하기 위해 주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근현대사 자료의 기증 접수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올 들어 현재까지 9명의 기증자가 모두 849점을 박물관 측에 기증했다.
기증된 자료들을 살펴보면 백자, 조선시대 상평통보와 일제강점기인 1927년 발행된 화폐, 조선 말기에 사용하던 고가구·고서(古書), 조선 말 한복·갓, 혼례복, 재봉틀, 6.25 시절 국군이 사용하던 수통, 70년대 TV, 버스 토큰, 시내버스 승차권, 80~90년대 교과서, 등사판(가리방) 및 등사용지, 공중전화카드, 국민학교 상장·성적표·생활통지표, 풍금, 국수틀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현재 박물관에서 접수하고 있는 자료는 조선 말기부터 2000년대 이전의 생활자료 등으로 이 시기의 월급 명세서, 사무기기, 책, 생필품 등 종류에 상관없이 어떤 것이든 전시할 만한 가치만 있다면 모두 접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4일 개관한 도내 최초의 근현대사 전문 박물관인 양구근현대사박물관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 기획전시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현재 전시하고 있는 전시물들은 모두 기증에 의한 방법으로 수집된 것으로 박민일 명예교수(강원대)와 송광호 씨(캐나다 교포), 김형석 명예교수(연세대) 등을 비롯한 많은 기증자들이 1만 6천여 점을 기증했다.
국내 1호 아리랑 박사인 박민일 강원대 명예교수는 지난 2012년 초 평생 수집해온 도자기, 도서, 서화, 우표, 엽서 등 1만여 점을 기증했다.
또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송광호 씨는 북한 도예가의 청자 3점을 비롯해 북한 화폐와 세계우표, 일제시대 엽서, 우리나라 첫 여권 등 지난 2002년부터 꾸준히 군에 소장품을 기증해 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두 3700여 점을 기증했다.
이와 함께 월간 '사상계'의 발행자인 故 장준하 선생의 큰 아들 장호권(월간 사상계 대표, 고려문화연구원 이사장) 씨는 지난해 11월6일 군청을 방문해 선친이 발행한 월간지 '사상계'의 창간호부터 전집을 기증했다.
월간 '사상계'는 지난 1953년 4월 창간해 당대 지식인 및 학생 층의 국민사상 통일, 자유민주주의 확립, 반공정신 앙양 등 지식인층의 사상운동을 주도한 월간지로 당시 매회 완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형석 명예교수는 지난해 12월7일 박물관을 방문해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 등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던 도자기와 서화, 문방구류 등 580여 점을 기증했다.
김 교수는 9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양구읍 동수리의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강연활동을 펼치는 등 강연과 저술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양구근현대사박물관 김수연 학예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기성세대에게는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여유를, 신세대에게는 재미있는 역사 학습의 자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 "고 말했다.
현재 박물관에서는 오는 9월까지 '김형석 교수 기증자료 특별전'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