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권이재 기자)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영국계 컨설팅그룹 Z/YEN사가 23일 오전 부산국제금융센터 내 부산은행 본점에서 '세계금융센터지수(GFCI)17호 발표 및 부산금융중심지 글로벌 경쟁력 컨퍼런스' 를 가졌다.
국내외 금융전문가 1백50여명이 참가한 이번 컨퍼런스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개회사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과 서재홍 금융위원회 국제협력관의 축사 △마이클 마이넬리(Michael) Z/YEN 그룹 집행이사(Executive chairman)의 기조강연(선진 금융중심지의 미래비전과 부산금융중심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제안)으로 진행됐다. 이어 세계금융센터지수 작성 책임자인 마크옌들(Mark Yeandle) 부국장(Associate Director)의 GFCI 17호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가 대미를 장식했다.
부산은 이번 종합평가에서 지난해 9월에 있었던 16번째 평가(28위) 보다 4계단이 오른 2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8위에 랭크됐던 서울은 한 계단 오른 7위에 올라 꾸준히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눈에 띄는 성적은 부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8위를 차지하고, 금융전문가들이 향후 수년 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단기발전가능성 평가에서 상하이, 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지난해 3월(2위)에 이어 계속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서울은 지난해 3월과 같은 성적인 7위를 기록했다.
부산은 GFCI 13호 발표가 있었던 2013년 3월까지 평가대상도시에 진입조차 못하다가 부산국제금융센터 복합개발사업 1단계사업완공과 서울 소재 정책금융기관들의 부산이전 계획 등이 가시화되면서 2014년 3월(GFCI 15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고 종합평가순위에서도 27위라는 좋은 성적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정책금융기관의 이전 완료, 해양금융종합센터 설립, 한국해운보증 예산반영 등 금융중심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이뤄지면서 국내외 금융계로부터 금융중심지 비전에 대한 신뢰를 착실히 쌓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부산시는 그동안 GFCI의 국제적 평가기준을 참고해 전세계적으로 국가별 복수중심지 사례를 꾸준히 분석하고 서울-부산금융중심지를 양축으로 하는 글로벌 금융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과 비전들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와 보고서가 세계 주요 금융도시에 배포된다는 점에서 부산의 브랜드가치 상승효과와 부산금융중심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국내 주요 언론사는 물론 외신 기자들도 부산을 주목했다는 점은 큰 성과이다.
부산금융을 총괄하는 부산시 김규옥 경제부시장은 "부산시가 이번 세계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24위라는 좋은 성적표를 거두긴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어려움도 많이 있다" 며 "마부작침(磨斧作針,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는 큰 뜻을 이룰 수 있다)의 믿음을 가지고 부산이 세계금융 속에 독자적 지위를 구축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세계금융센터지수(GFCI)는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관련 조사연구기관으로 런던금융특구(City of London)의 주요 싱크탱크인 Z/YEN 그룹이 2007년부터 매년 2회(3월, 9월) 세계 주요 금융도시들(2015년 3월 현재 82개 도시)에 대한 경쟁력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는 보고서이다.
주요 평가분야는 △인적자원분야(Human Capital) △기업환경(Business Environment) △금융부문발전(Financial Sector Development) △기반시설(Infrastructure) △평판 및 일반요소(Reputational & General Factors) 등 5개 분야이다. 세계은행(World Bank) 등의 국제기구 및 조사연구기관들이 발표하는 각종 통계지표를 활용하는 정량적 평가와 전세계 금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최종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