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가 31일 부산외대 캠퍼스 내 추모공원에서 제막됐다. 추모비에는 희생 학생 9명의 이름과 그들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제공=부산외대)
(CNB=최원석 기자) 지난해 2월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중 발생한 지붕 붕괴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제막식이 31일 부산외국어대학교 캠퍼스 내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부산외대 도서관 인근에 조성된 추모공원 내 추모비에는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어린 영혼들을 추모하며, 부디 그들이 하늘에서는 높은 꿈을 펼치고 훨훨 날기를...’ 이라는 내용을 담아 꿈을 펼치지 못하고 희생된 학생들의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또 추모비 아랫쪽에는 가로 4m, 세로 1.2m의 직사각형 비석에 故 강혜승(아랍어과 2014)학생 등 희생 학생 9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추모비는 부산외대가 학생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영원히 기리자는 취지로 건립했으며, 지름 2m의 원형에 날아가는 새의 모양을 형상화한 추모비 디자인은 故 박소희(미얀마어과 2014) 학생의 사촌언니인 박보근(26·서울대 디자인학부 4학년)씨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또 추모비 글씨는 서체연구회 허경무(61) 이사장이, 추모시는 권오경(52·한국어문학부) 부산외대 교수가 각각 재능기부를 했다.
제막식은 개회사, 추모기도, 경과보고, 추모비 제막, 권오경 교수의 추모시 낭독,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의 추도사, 반선간 총학생회장의 학생대표 추모사, 故 김진솔(태국어과 2013) 학생의 아버지 김판수(54)씨의 유가족대표 인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해린 총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부산외국어대의 모든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지난해 2월 리조트붕괴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한 9명의 학생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교내에 추모비를 건립하게 됐다”며 “희생된 학생들이 꿈꾸었던 최고의 대학을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외대는 당초 참사 1주기인 지난달 17일 추모비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설 연휴와 방학기간이 겹치면서 이 날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