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부경찰서(서장 유진형)는 심야에 걸어서 귀가하는 여성을 폭행하고 핸드백을 강취한 피의자를 지난 6일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 사건발생 12일만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범행 전후 이동경로 10㎞를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다.
피의자 김모씨(20세, 남)는 지난 3월 25일 밤 11시 45분경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모 동물병원 앞 노상에서 박모씨(39세, 여)를 뒤따라가 목을 감아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안면부위를 가격한 후 핸드백을 강취래 도주한 혐의다.
경찰은 사건 발생일부터 강력팀 형사 30명을 동원해 12일간 CCTV 150개소를 파악, 분석하면서 피의자의 범행 전후 이동경로 약 10km를 추적해왔다.
이번 검거에는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피의자의 인상착의, 복장, 도주경로 등을 제보한 용감한 학생 2명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현장을 지나가던 고등학생 김모(17세,남)군 등 2명은 피해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다가가 달아다던 피의자를 뒤쫓아 도주를 제지했다. 120kg의 거구인 피의자가 겁을 줬으나 이후에도 도주방향을 확인해 출동한 경찰관에게 인상착의와 복장, 도주방향 등을 알려줬다.
한편 피의자는 범행동기에 대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CCTV 영상 분석결과 약 10km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으슥한 골목길 등에서 주차된 차 뒤에 숨어 범행대상을 물색하는 등 범행 대상을 물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 김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범인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학생 2명에 대해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수원남부경찰서 유진형 서장은 "자칫 미궁에 빠질 수도 있는 강도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준 학생 2명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경찰과 시민이 함께하는 협력치안체제가 확립된다면 시민이 불안해하지 않는 안전한 수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찰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