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락기자 |
2015.04.16 09:01:10
▲사진자료=영월군
(CNB=최성락 기자) 영월군(군수 박선규)은 오는 24~26일 세계가 주목하는 조선왕릉(세계유산 40기 왕릉) 중의 하나인 영월 소재의 장릉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상례문화를 대표하는 대단위 문화제가 개최된다고 15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관내에 위치한 단종대왕의 능인 '장릉'의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홍보하고 충절의 고장임을 분명히 해 사상적 가치를 고양하기 위해 1967년부터 단종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단종승하 550년을 기념해 국장을 치르지 못한 단종대왕을 추모하는 마음에서 영월군민들이 마음을 모아 단종국장을 시행해 이렇게 시작된 단종국장 재현은 9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해를 거듭하면서 재현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세계인의 눈에 비춰진 조선왕릉의 가치 상승 동반 및 조선왕실문화의 가치 또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원도의 작은 도시인 영월에서 시작하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단일 행사로 개최됐던 단종문화제의 상징적 행사인 단종제향이 올해는 국왕이 친림해 제향을 지내는 것으로 산릉제례어가행렬을 추가해 오는 25일 개최된다.
산릉제례어가행렬은 조선시대 국가 의례서의 하나인 국조오례의 서례 권지 2 가례에 기록돼 있는 소가노부를 바탕으로 편제는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참여 인원을 조정해 재구성했다.
이와 함께 산릉 제례어가행렬 과정에서 격쟁을 반영해 운영할 계획이며 격쟁의 내용은 영월 장릉 내에 소재한 배식단을 세우게 된 배경을 내용으로 해 극으로 연출할 예정이다. (정조대왕실록, 장릉에 배식단을 세우고 추향할 사람을 정하다. 정조 32권, 15년<1791> 신해의 기록 참조)
격쟁이란 격쟁은 억울한 일이 있거나 민원을 올릴 때 신문고를 울려 조정에 알리는 제도처럼 백성들이 궁궐에 난입하거나 국왕이 대궐 밖을 나올 때 징, 꽹과리, 북 등을 쳐서 눈과 귀를 집중시킨 다음 억울함을 국왕에게 직접 호소하는 수단이다. 이 격쟁을 가장 잘 받아드린 임금이 정조이며 재위기간 24년동안 4천 427건이나 됐다.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근거, 정조의 태실이 영월에 소재하고 있으며, 충절을 상징하는 배식단이 정조대에 만들어짐)
행렬 구성은 도가-전사대-의장노부-사금-보대-전부고취-대호군-별감-충의위-여연-중추/상호군/호군-문무관-배종관-후사대로 구성된다.
오는 26일에는 단종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단종국장을 재현하며 영월군이 주축이 돼 추진하는 조선시대 국장 세계화 자문위원회의 발전 방향에 따라 고증에 맞게, 규모감 있게, 연속성 있는 의례 연출로 구성된다.
또 재현행사에 대한 관심도 노출을 위해 출연진 또한 다양하게 구성되며 영월군민의 마음을 담는 문화제임에 따라 영월군민이 주축이 돼 구성하지만 군이 갖는 충절의 정신과 유교의식을 체험하고자 하는 전국적인 체험단이 참여하게 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사)한국관광학회 유교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단이 주관하는 '배움여행 여유' 참가자들과 국내에서 유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이 참가해 발인반차에서 단종대왕의 혼백과 책보 등을 나르는 요여를 맡아서 체험하게 된다.
이번 단종국장 재현의 발인반차는 영조국장도감의궤를 바탕으로 구성하고 견전의, 발인의, 발인봉사의식, 노제의, 천전의, 우주전의는 영조대에 완성된 국조상례보편을 참고해 구성했다.
발인반차는 영조국장도감의궤의 도식에 나타난 그대로의 인원인 1,391명으로 반차 인원을 구성했다. 단, 담배군, 여사군, 사대, 군사 등의 인원은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재구성했다.
발인반차 구성은 도가대(도가-전사대-좌상군사)-길의장대(의장기-의물수-사금-취고수-장마-평교자-소연)-장의대(요여-향정자-신연-촉롱-죽(안)산마-방상시차-채여-가자-견여-대여-만사)-후행대(배왕대장-곡궁인-문무관-우상군사-후사대군사)로 구성된다.
지금까지의 국장 재현행사가 제례 중심의 행사였다면 올해는 의례 연출부문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임금의 관인 재궁을 찬궁에서 대여로 옮기는 의식, 임금과의 하직을 고하는 백성들의 애닯픈 마음을 전하는 발인 봉사의식, 혼백과 우주를 옮기는 의식, 대여와 신백연의 출발의식 등을 통해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거대한 역사의 현장을 재현하게 된다.
또 이번에는 특별히 장릉에서 하관을 마치고 우주에 묵서를 하는 의식이 처음으로 재현이 된다. 묵서의식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 기예능보유자인 이기전씨가 직접 우주에 묵서의식을 진행하게 된다.
군은 오는 26일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배워야 할 인간다운 도리를 조선시대 왕실문화의 의례를 통해 특별한 감동의 장으로 펼칠 예정이다.
견전의와 발인의는 오는 26일 일요일 오전 10~10시50분, 동강둔치 메인행사장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된다.
발인반차는 스포츠파크에서 관풍헌, 터미널 사거리, 창절서원, 장릉까지 이어지며 대열 길이만 1.2km에 달하는 장엄하고 화려한 국장행렬이 이어질 계획이다.
발인행렬 중 창절서원에서 발인봉사의식, 노제의가 진행되고 장릉에서 천전의와 우주전이 펼쳐지게 된다.
군 관계자는 "제49회 단종문화제 기간 중 산릉제례어가행렬과 단종국장재현을 통해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이자 정신문화를 전승, 보존, 발전시키고 2018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