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야말로 가장 의리 있는 친구다. 내가 노력한 만큼 꼭 보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4전5기 신화의 주인공, 전 세계챔피언인 홍수환 한국권투인협회장은 12일 오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1층 광교홀에서 개최된 제132회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조찬포럼에서 도전의 연속이었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홍 회장은 1977년 WBA주니어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지옥에서 온 악마라 불리던 파나마 국적의 헥토르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4번 넘어지고 5번째 일어나 승리하는 4전5기 신화를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홍 회장은 “당시 나와 카라스키야의 대결을 기관총으로 탱크를 쏘는 격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나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그런 괄시가 오히려 오기로 이어지면서 시합에서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강한 상대와 싸우면서 2회전에서 4번 연속으로 쓰러졌지만 그 순간에도 결코 시합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5번의 도전 끝에 역전 KO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승리를 위한 결정적인 찬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모두가 포기를 말할 때 굴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역전의 승리를 쟁취한 홍 회장. 7‧80년대 하면 된다의 상징이자 국민적 영웅이었던 그는 이후 가수 옥희와의 스캔들, 리카르도 카르도나와의 TKO패, 마약밀매사건 연루 등 링이 아닌 인생에서 더 큰 시련을 맞이했다.
홍 회장은 “가수 옥희와의 스캔들로 이혼하고 이후 알래스카에서 택시 운전을 하다가 마약밀매사건에 연루 돼 옥살이를 할 때는 정말 죽고 싶었다며 그때마다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생각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홍 회장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복싱 해설위원과 강연자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나는 잽과 원투의 달인인 만큼 모든 것을 원투로 해결한다며 요령을 피우거나 돌아가지 않고 직선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회장은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 완벽에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라며 도전하는 챔피언이야말로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이 날 포럼에는 김태석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오경석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정일훈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이진호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 조용이 경기경영자총협회장,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 허원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이병락 경기도외투기업협의회 회장, 윤윤식 경기중소기업연합회장 등 경제관련 기관장 및 중소기업 CEO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