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한호수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남해안의 주요양식장에 어장환경정보관측시스템을 설치·운영해 여름철 산소없는 물덩어리(빈산소수괴)에 의한 미더덕, 가리비 등 어패류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관측시스템은 빈산소수괴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5월말에 남해안의 상습피해지역인 진동만 미더덕 양식장 2개소, 고성만 굴 양식장 1개소, 자란만 가리비 양식장 1개소에 설치해 여름철 빈산소수괴 발생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관측시스템을 통한 수심별 어장환경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면 저층에서 발생한 빈산소수괴의 영향이 없는 곳으로 양식장의 수하연을 이동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관측시스템을 통해 확보된 자료는 1시간 간격으로 실시간 전송돼 현장에서는 전광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SNS를 통해 어업인 및 유관기관 관계자에게도 제공한다.
남해안 양식장에서는 매년 저수온(또는 고수온)과 빈산소수괴 등 이상해황으로 막대한 수산피해가 발생해 신속한 어장환경정보 제공이 요구돼 왔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ICT 기반 실시간 관측시스템을 구축해 작년에 현장 적용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관측시스템은 표체(表體), 센서부, 해저장착부로 구성돼, 표층에서 바닥까지 1~2 m 간격으로 수온·염분·용존산소 센서가 설치되고 풍향·풍속계도 같이 장착된다.
또한 실시간 관측자료는 DB화해 향후 빅데이터로서 분석, 빈산소수괴 발생 및 소멸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최희구 어장환경과장은 "앞으로 수심별 어장환경 관측시스템을 남해안 주요 양식장에 대해 연차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고, 관측된 어장환경정보 제공 등 양식어업인들에게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형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