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S6을 판매중인 휴대폰 대리점(사진: 연합뉴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간 1200만대에 달하던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단통법 시행 이후 연간 6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프리미엄 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단통법 이전 70% 수준에서 올해는 30~4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들은 프리미엄폰 시장 규모가 급감한 가장 큰 원인으로 ‘단통법 시행’을 꼽았다. 소비자들이 그간 고가의 스마트폰을 살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제공하던 보조금을 정부가 제한하자, 프리미엄폰 시장이 자연스럽게 죽었다는 지적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점유율이 높아진 애플의 아이폰6(사진: 연합뉴스)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어차피 비싸게 살 거라면 국내 스마트폰 대신 아이폰을 써보자는 소비자 심리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작년 말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단통법 특수’를 누렸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단통법 개정안 관련 논의 때 “보조금 상한제를 폐지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다간 아예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단통법은 제조사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지형도 뒤바꿔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60%를 기록했다. 한때 70%에 육박하던 삼성의 점유율은 단통법 시행 초기 50% 초반까지 빠진 바 있다.반면 점유율이 10%가 채 안 되던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6의 인기에 단통법 후광마저 입으면서 판매량이 가장 떨어지는 2분기에도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했다. 10% 후반에 머무르던 LG전자는 G4 출시 효과로 점유율을 20% 중반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점유율이 상승했음에도 전체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올해 출시되어 시장 점유율은 올랐으나 전체 판매량은 전작 G3보다 줄어든 LG전자의 G4(사진: 연합뉴스)
미래부가 단말기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분리요금제가 아이폰 판매량만 늘렸다’라는 언론 보도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 업계에서 영업 비밀로 간주되던 자료를 공개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