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락기자 |
2015.07.24 08:42:15
수도권 용수 공급을 위해 화천댐이 하루 평균 방류량 2배 가까이 늘리면서 파로호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바닥을 드러내자 양구군 파로호권역 주민과 사회단체가 22일 오후 공동으로 규탄성명서를 발표하고 성명서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한기호 국회의원 등에 전달했다.
양구군 9개 사회단체와 주민들은 성명에서 "화천댐과 소양강댐 건설로 인해 그동안 교통 불편과 안개로 인한 호흡기질환, 기상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 결빙된 호수를 건너다 목숨을 잃는 등 갖가지 극심한 고통을 인내하며 살아왔다… 처음엔 파로호 수위가 낮아질 때 가뭄이 심각해서 그렇거니 했지만 수도권 용수 공급을 위해 화천댐이 하루 평균 방류량을 55톤에서 90톤으로 2배 가까이 증가시켜서 파로호가 말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며 분노했다.
이어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방류량 증가로 상류지역 주민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지만 피해보상방안 마련 없이 정책만 추진하는 정부에 매우 유감이며 배신감마저 든다 "고 입장을 밝혔다.
또 "파로호의 바닥이 드러나 낚시터 운영업자와 어민들은 일손을 놓고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으로 내몰렸다. 농업인들은 적기에 농산물을 반출해야 하나 갯벌로 변한 호수 바닥으로 인해 차량과 농기계의 이동이 불가능해 중장비로 자갈을 까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 피력했다.
이에 양구 주민과 사회단체는 "상류지역 농어민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향후에도 가뭄 시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방류할 것을 요구한다 "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양구군민은 중앙부처와 국회를 방문해 시위를 펼칠 것 '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용호내수면어업계와 양구읍 월명리·상무룡리 주민, 낚시터 운영업자 등 50여명은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수원 본사를 항의 방문해 근본적인 생계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한기호 국회의원도 현장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편 22일 현재 화천댐의 수위가 152.65m로 댐 준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양구 주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