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가 강원도 내 처음으로 경포 3·1기념탑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다.
강릉시는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을 배제하는 등 일본 정부의 과거사 왜곡·은폐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강원도 내 처음으로 강릉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다고 3일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제96주년 3·1절 기념행사 시 최명희 강릉시장이 기념사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표명함에 따라 이날 행사에 참여한 보훈단체 및 시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과 동일하게 설치하자는 의견을 모아 건립하게 됐다.
이에 시는 평화의 소녀상을 경포 3·1운동 공원 내에 청동 재질로 세우며 오는 5일 제막식을 할 계획이다
3·1기념탑 공원은 주변에 강릉 생태습지인 경포 호수가 있어 강릉시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아름다운 곳이며 역사교육의 장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 보훈단체 관계자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 만행을 정확히 알리는데 필요한 당연한 기념사업으로 환영한다 "며 "소녀상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전 국민이 알고 피해자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고 전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강릉에 뜻깊은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과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다시는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명예와 인권회복, 역사 교육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지만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이 절실하고 전시 여성·아동 성폭력 문제는 근절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238명 중 2015년 7월 현재 생존자는 48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