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소방서가 목포시로부터 무상임대로 사용하고 있는 목포시 상동 119안전센터 건물이 당초용도인 화재진압과 다르게 직원용 숙소와 소방공무원 퇴직자 사무실 등으로 변칙 사용하고 있어 반환해야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셔터가 내려진 채 문이 잠겨있는 이 건물내부는 관리마저 제대로 안돼 숙소로 쓰고 있는 1층 방은 이부자리며 과자봉지 쓰레기 등이 널브려져 있고 또 퇴직자모임인 소방동우회가 사용한다는 2층 사무실은 상주인원도 없어 평소 문이 잠겨있으며 물병 라면 휴지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목포시 상동 119안전센터 건물. 소방차 등이 나들어야 하는 출입문이 셔터가 내려진 채 일반 화물차와 봉고차가 주차돼 있다.
당초 이곳은 공단지역으로 119안전센터가 설치됐으나 업체들이 철수한 뒤 7~8년전부터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119안전센터가 폐지됐다.
이 때문에 목포소방서는 이 건물을 본래 소유자인 목포시에 반환해야 하며 목포시는 사용방안 등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는 것.
목포소방서 관계자는 “순환장비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어 건물반환이 곤란하다”고 밝혔으나 건물 주변에는 일반차량들이 상시 주차하고 있어 수시로 드나들어야 되는 순환장비룰 보관하고 있다는 답변은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이 건물이 본래 사용목적에 맞지 않아 이미 폐지됐고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등 주변 환경도 바뀐 만큼 시에서 환수해 적절한 용도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근 신설아파트로 이사올 예정인 이모씨(여48)는 ‘아파트 진입로에 셔터가 내려진 우중충한 건물이 눈에 띄어 주변 경관을 해친다“며 ”목포시가 빨리 철거하든지 무슨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계속 민원이 제기될 것이다“고 말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건물사용의 타당성 여부 등 자세한 경위를 알아본 뒤 재계약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소방서가 목포시로부터 무상임대로 사용하고 있는 119안전센터는 문제가 되고 있는 상동119안전센터를 비롯 호남동 경동 연산동 옥암동 등 총 5곳으로 3년마다 재계약하고 있으며 내달 계약기간이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