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지스틱스 인천 국제특송 작업장.(사진제공=현대로지스틱스)
미국 최대 세일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를 맞아 국내 백화점과 택배업계도 덩달아 웃었다.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블프(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인 28일(미 현지시각 27일) 네이버 카페 ‘몰테일 스토리’에 평소보다 2배 가량 많은 접속자들이 몰리는 등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블프 기간인 27∼28일 기준 몰테일의 배송대행 건수는 전년대비 21.2%나 증가했다.
올해에는 할인 폭이 큰 이른 바 ‘핫딜’이 많아 구입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패딩 점퍼 등 의류 품목이 인기를 끌었으며 가전제품의 경우에도 신상품을 대거 할인해 판매하면서 해외 직구족들의 환영을 받았다.
국내 직구족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해외쇼핑몰 사이트는 아마존이 32%로 1위였고 폴로(20%), 갭(11%), 제이크루(3%), 베드배쓰앤비욘드(3%) 순이었다. 배송대행업체인 ‘아이포터’도 미 현지시각 27일 자정부터 24시간동안 국내 배송대행 접수건수가 전년비 20%, 24∼26일에는 30%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검색과 해외 사이트 결제에 낯설지 않고 구매력이 있는 30·40세대가 직구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직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네티즌들이 블로그 등에서 최신 구매정보 및 해외구매 방법 등을 소개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블프에 더해 미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로 연휴를 보낸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시기인 ‘사이버먼데이’(30일)가 시작됨에 따라 해외 직구 규모는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블프의 열기에 국내 택배업체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이미 지난 16일부터 비상운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2배 이상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 현지 지점 물류센터의 운영인력을 확충하는 등 대비태세를 갖췄다.
CJ대한통운 역시 해외 직구 상품의 차질 없는 배송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인천공항 내에 자체 특송통관장을 뒀고 아마존 등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몰테일 등 배송대행업체의 특송화물들의 통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도 인천 특송장 분류인력을 두 배로 확충했고 미 현지의 배대지 물류 운영인력도 세 배로 확대했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30일 CNB에 “이번 미국 세일기간에는 지난해 보다 300% 가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직구가 활성화됨에 따라 현재 월 15만건의 해외 직구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데 조만간 인천국제공항 물류센터에 직구 물량 처리자동화시스템이 완공되면 월 30만건의 처리가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유통업계도 블프 기간 등에 맞춰 ‘맞불 세일’을 펼치고 있다. 블프 바람을 타고 모처럼 매출이 늘고 있다. 유통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K세일데이(11월20~12월15일)가 블프와 겹친 지난 주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모처럼 크게 웃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7(금)∼28일(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날씨가 쌀쌀해짐에 따라 패션부문이 매출을 이끌었는데 아웃도어가 79.5%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남성패션 51.6%, 남성컨템포러리 45.5%, 여성패션 28.% 생활가전부문 30.4%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6∼28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요일에 비해 20.3%, 신세계백화점 27∼28일 매출은 23.8% 각각 늘었다.
(CNB= 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