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들의 물갈이 요구가 어느때 보다 높은 광주에서 쟁쟁한 인물들이 총선후보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역 의원들의 공천을 두고 지역정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 국회의원은 국민의당 소속 의원 6명과 더블어 민주당 소속 2명이다.
국민의당 소속으로는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4선의 천정배 의원과 광산갑 3선의 김동철의원, 지난 7.30 재보선으로 당선된 광산을 초선 권은희 의원, 동구 2선 박주선 의원, 남구 2선 장병완 의원, 북구을 초선 임내현 의원이다.
더블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는 북구갑의 3선 강기정 의원과 서구갑의 초선 박혜자 의원이다.
국민의당은 현재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의결한 공천관리 시행세칙에 따라 각 시·도별 현역 의원들에 평가 결과 하위 20%를 컷오프 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광주가 핵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또 정치신인들에게 최대 25%까지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고, 경선 방식도 현역 프리미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숙의선거인단제도를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숙의선거인단제도는 지역 유권자의 일정 수를 ‘안심번호’를 활용 추출해 선거인단을 구성, 후보자들의 정책 토론을 본 뒤 숙의를 거쳐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숙의배심원제는 권역별로 직능, 시민사회단체,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배심원을 구성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 안팎에선 김동철 의원, 천정배 대표 등을 겨냥해 불출마 선언 또는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천정배 대표는 "호남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수도권 출마를 일축했고, 김동철 의원도 2일 자신의 지역구인 광산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광주지역 국민의당 예비후보들은 지난달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광주시민들의 정치혁신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면서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부패와 싸우며,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해 제1야당의 기득권에 안주해왔던 호남정치를 바꾸고 2017년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아야 할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주선·장병완·임내현·권은희 의원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최대 3명 이상이 물갈이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20%에 국한된 짜맞추기 공천이 아니라 심사과정에서 얼마든지 엄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정연정 공관위 간사의 말에 따르면 컷오프 대상이 하위 20%인 1명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광주 현역 컷오프를 위한 사전 작업이 이미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고, 이번 주 안으로 현역들에 대한 여론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광주 현역 의원들에겐 이주에서 다음 주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더블어민주당의 경우 북갑 전략공천이 확실시된 가운데 1차 컷오프 대상으로 발표됐던 강기정 의원이 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구갑 박혜자 의원은 1차 컷오프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물갈이 요구 속에 당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