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고등학교 중 지난해 유일하게 부산다행복학교(혁신학교)로 지정됐던 만덕고(교장 김대성)가 1년간 다행복학교로 운영한 결과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와 대학진학 실적이 크게 향상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다행복학교는 김석준 교육감의 핵심정책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주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을 바탕으로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운영되는 학교이다. 지난해 초등학교 6개교와 유치원․중학교․고등학교․특수학교 각각 1개교 등 모두 10개교에서 운영했다.
3일 만덕고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부산다행복학교를 운영한 결과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 증가, 중학교 학생의 지원자 수 증가, 주요 대학의 진학자 수 증가 등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는 학업적 자기효능감, 학교생활 만족도, 교사인식 영역을 설정해 해당 영역별 검증된 설문도구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학생 만족도는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움' 부문에서 보통이상이 84.1%, '교사들이 열심히 지도한다' 부문에서 보통이상이 90%가 각각 나오는 등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이 증대되고 긍정적 자아상이 확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전반적인 만족도(4점 만점)는 1학년 3.79, 2학년 3.34로 높게 나왔다(3학년은 조사하지 않음). 특히, 기초능력 향상 및 수준에 적합한 교육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사의 경우 집단 효능감이 3.84로 높게 나타나 학교문화가 상대방의 열정과 노력에 대해 존중하는 분위기로 변화,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교사들은 학교업무 정상화로 인해 수업 준비시간이 증가하고 상담시간이 확보되는데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만덕고가 다행복학교로 지정된 이후 중학생들의 입학 지원율도 크게 증가했다.
이 학교에 지원한 중학교 졸업생은 2014년까지 해마다 1․2순위 모두 미달이었고 2015년에는 2명만 탈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정원 240명 중에 1순위 지원자만 326명에 이르러 1.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부산다행복학교이자 과학중점학교인 만덕고의 활동이 학력향상과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된 것을 학생․학부모가 모두 인정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학 진학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한 명도 없었던 서울대에 올해 1명이 합격한 것을 비롯해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서울 9개 주요대학에 12명이 합격했다. 이는 지난해 6명보다 2배 늘어난 성적이다.
또, 지난해 한명도 진학하지 못했던 KAIST(1명)와 UNIST(2명), 경북대(2명) 등 3개 대학에도 합격자를 배출했다. 부산대 합격자는 지난해 6명에서 올해 1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체험중심, 과정중심의 수업 혁신에 노력한 결과 학생들의 학력향상으로 이어지고 입학사정관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김대성 교장은 “지난해 학교에서 개발한 학생중심 학교조직을 적용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교육주체로서 학교활동에 적극 참여했다”며 “올해는 주변 환경과 문화유산 등을 과학중점학교 중심의 교육과정에 접목시켜 수업변화, 평가혁신, 교육과정 혁신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