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6.03.31 16:07:13
최근 중국을 제외한 10대 신흥국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동남권 지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분석 및 대응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는 '10대 신흥국(중국제외)에 대한 동남권지역 수출 분석' 연구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5년 중 10대 신흥국에 대한 동남권 지역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7.5% 달하여 미국, 중국 및 유로에 대한 수출 증가세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동남권 지역 수출에서 차지하는 10대 신흥국의 비중이 `05년 11.7%에서 `11년 이후 15% 내외로 확대되면서 4위 수출시장(1위:중국, 2위:유로지역, 3위:미국, 4위:10대 신흥국)에서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15년에는 수출비중이 13.9%로 미국(14.3%)보다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중국(11.3%)을 능가하고 유로지역(7.0%) 및 일본(5.0%)의 2~3배에 달하는 주력 수출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품목별로는 기계·기계부품 및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여 이들 두 품목의 비중은 2015년 중 신흥국에 대한 동남권지역 수출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6.1%에 달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수출이 자동차·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가장 빠르게 늘어나면서 10대 신흥국 중 사우디아라비아는 `05년 5위에서 2015년 1위 수출시장으로 올라섰다.
`05년 대비 `14년 10대 신흥국에 대한 동남권 지역 수출 증가요인을 분석한 결과, 신흥국의 수입규모가 늘어나고 동남권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10대 주력품목 중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품목은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기계·기계부품, 선박·해양플랜트, 유기 화학품, 철강 및 귀금속·보석류이다.
반면 자동차·자동차부품, 플라스틱제품, 전기기기 및 철강제품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는데 이는 동남권 업체의 해외 현지생산이 늘어나고 중국의 저가제품 공급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동남권지역의 10대 수출품목 중 8개가 이들 신흥국의 전체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이들 국가의 수입구조 변화는 동남권 지역 수출증대의 제약요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광학·사진·정밀기기, 의료용품은 이들 국가에서 수입비중이 높은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동남권의 수출실적이 매우 낮은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10대 신흥국의 공장설비 및 인프라 투자와 동남권지역의 수출은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0대 신흥국의 높은 인프라 투자수요 및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는 철강제품, 석유화학제품, 건설기계 등 동남권지역의 주력상품 수출증대에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10대 신흥국 상당수가 원자재수출국임을 고려할 때 지난 1년 반 동안 크게 하락한 원자재가격의 반등여부가 동남권 지역 수출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동남권은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권역이라는 점에서 수출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인구, 자원 등에 비추어 시장 확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10대 신흥국 수입시장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 및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