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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자비스’가 현실로? 인공지능 개인비서들이 온다

애플·구글·MS·아마존·페이스북…누가 ‘희노애락’ 완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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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6.04.20 09:12:57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인공지능 개인비서 ‘자비스’와 대화하는 모습. (사진=아이언맨 캡처)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했던 든든한 집사 ‘자비스’와 ‘그녀(Her)’의 인공지능 연인 ‘사만다’가 현실로 등장할 날이 머지 않았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저마다 인공지능 개인비서 솔루션을 선보인 가운데, 페이스북까지 이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쟁쟁한 IT기업들이 내놓은 인공지능 개인비서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CNB=정의식 기자)

시리·구글 나우, 스마트폰에 이미 탑재
전용기기·메신저 등 다양한 시도 진행中
한국어 지원 ‘부실’…낮은 완성도 ‘문제’

▲영화 ‘그녀(Her)’에서 주인공 테오도르 역을 맡은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컴퓨터 인공지능 ‘사만다’와 대화하는 모습. (사진=Her 캡처)

어떠한 질문에도 즉각 최적의 답변을 제시하고, 식당·극장 예약같은 개인 일정을 도맡아 처리해주는가 하면 외로울 때 말동무도 되어주는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인공지능 개인비서는 오랫동안 수많은 IT개발자들의 꿈이었다. 

애플 ‘시리(Siri)’와 구글의 ‘구글나우(Google Now)’같은 초보적인 인공지능 개인비서 프로그램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사용자 층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페이스북도 독특한 차별성으로 무장한 경쟁작을 내놨다. ‘쓸만한 인공지능 개인비서’에 가장 근접한 기업은 어디일까?

▲최신 iOS 9에서 시리를 실행한 모습. (사진=인터넷)

“농담도 잘하네”…애플 ‘시리’

이 분야의 선도자는 단연 애플이다. ‘시리(Siri)’는 2011년 10월 아이폰4S의 신기능으로 발표된 이래 단순한 음성인식을 넘어선 클라우드 방식의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이폰은 물론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애플와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전의 음성인식 프로그램이 단순히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지정된 기능을 실행하는 데만 머물렀던 것과 달리, 시리는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공지능 개인비서로, 나날이 진화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최적의 답변을 제공해준다.

이전까지의 음성인식 개인비서 프로그램들이 단어 인식에만 최적화되어 ‘시간’ ‘약속’ ‘전화’ 같은 단어들 위주의 답변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시리는 자연어 문장으로 질문해도 대부분 알아듣고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며, 심지어 앞선 질문과 연관된 답변까지 제공한다. ‘문맥’ 또는 ‘맥락’을 이해한다는 것.

▲한국어로 간단한 명령을 실행시킨 모습. (사진=시리 앱 캡처)

심지어 사용자들의 ‘쓸데없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이 가능하다. 각국 사용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적절히 농담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은 클라우드 방식의 인공지능이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사용자들의 기대치에 비하면 성능 발전이 더딘 감이 있다는 점. 출시된 지 5년이 지났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발표 당시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어 등 비영어권 언어들의 인식률과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한 편이며, iOS 기기에서만 사용가능한 것도 단점이다.

▲‘구글 나우’는 다양한 카드형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안드로이드센트럴)

사용자 습관 알아서 분석…‘구글 나우’

2012년 처음 공개된 ‘구글 나우(Google Now)’는 시리의 가장 큰 라이벌이다. 시리와 가장 큰 차이는 호출하기 전에 미리 기본적인 주변 정보와 관심 정보를 보여준다는 것. 날씨와 주변 교통 정보, 버스정류장 정보는 물론 영화나 스포츠, 일정 등을 카드 형태의 정보로 보여준다.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미리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구글 서비스를 참조로 하기 때문.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구글 검색 등을 이용하면 그 정보를 기반으로 카드 정보가 구축된다. 특히 지메일(Gmail)의 내용을 검색해 약속이나 예약 상황을 체크한다. 

안드로이드 폰에는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iOS만 지원하는 시리와 달리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기기도 지원한다. 구글 앱만 설치하면 된다. 

시리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한글 지원이 미흡한 문제도 있고, 제대로 된 지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코타나’는 윈도 10이 설치된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사진=디지털트렌즈)

헤일로의 그녀?…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코타나(Cortana)’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대작 비디오게임 ‘헤일로(Halo)’에서 주인공 ‘마스터치프’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여성형 인공지능의 이름이다. 헤일로의 개발사 번지소프트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시리, 구글 나우에 맞설 자사의 인공지능 명칭을 ‘코타나’로 정했다.

시리와 구글 나우가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과 달리 코타나는 윈도 10(Windows 10)에 기본 포함되어 있어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물론 자사의 스마트폰 ‘윈도 폰’도 지원한다. 문제는 PC든 스마트폰이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는 지원하지만,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코타나’는 18가지 기분을 아이콘으로 표현한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시리나 구글 나우가 간단한 마이크 녹음 아이콘만 등장하는 것과 달리 코타나는 푸른 원형 아이콘이 화면 한가운데 떠올라 상황에 따라 회전하기도 하고 통통 튀거나 찌그러지기도 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이는 코타나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18가지의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구글 나우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서비스 ‘빙(Ving)’을 활용해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며,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이메일을 검색해 일정을 추정하는 것도 비슷하다. 간단한 메모장 기능도 제공하며, 시리와 유사한 수준의 농담 대화도 가능하다.

▲‘아마존’의 원통형 음성인식 기기 ‘에코’. (사진=아마존닷컴)

원통형 비서 ‘에코’의 두뇌…아마존 ‘알렉사’

다른 인공지능 개인비서들이 스마트폰이나 PC를 기반으로 한 것과 달리 아마존의 ‘에코’는 별도의 전용 기기다. 검은색의 원통형 기기로 음성인식을 위한 7개의 내장 마이크와 답변을 위한 스피커만 탑재됐으며, 간단한 조작 버튼만 상단에 배치되어 있을 뿐 외부 디스플레이 장치가 아예 없다. 

이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OS, 소프트웨어의 명칭이 ‘알렉사(Alexa)’다. 사용자가 “알렉사”라고 말하면 ‘에코’가 깨어나 답변을 준비하게 된다. 뉴스나 날씨 등 주변 정보는 물론, 알람과 타이머, 일정 등을 알려주며, 구체적인 질문에는 위키피디아에 접속해 답변을 찾아준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주변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음악을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클라우드로 연결되어 있어 사용하면 할수록 음성 인식 능력이나 답변 정확도가 높아지는 점은 애플 시리나 구글 나우와 동일하다. 가격은 199달러이며,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는 99달러에 판매된다.

▲지난 12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개발자 회의 ‘F8'에서 ‘챗봇’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매셔블)

메신저 속의 개인비서…페이스북 ‘챗봇’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챗봇(ChatBot)’은 말그대로 메신저 속의 대화상대를 인공지능으로 구현했다. 

지난 12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개발자 회의 ‘F8’에서 공개한 챗봇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채팅 앱인 것을 감안, 채팅을 통해서 일기예보나 약속 잡기, 식당 예약, 물품 주문 등 다양한 요청을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챗봇’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거나 식당을 예약하는 모습. (사진=페이스북)

저커버그는 “업체에 전화하는 것을 싫어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업체에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챗봇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페이스북 메신저의 월 사용자 수가 9억 명이며,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의 사용자 수도 10억 명에 달해 “메신저를 통해 인공지능 개인비서를 구현한다”는 그의 비전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일 수 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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