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4.21 21:02:30
▲5분 자유발언 중인 김성근 강원도의원의 모습. (사진=강원도의회)
김성근 강원도의원(사진. 새누리당. 속초1)은 20일 강원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엘엘피 관련자가 사주를 했다는 얘기가 있다. 도의회 의장은 이 또한 철저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김성근 도의원은 이날 레고랜드 개발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강원도가 채무보증한 한국투자신탁 자회사인 KIS 유동화 회사의 2050억원 대출금의 사용금액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따져물었다.다음은 김 도의원의 발언 내용이다.
3월 현재 총 대출액 2050억 원 중 630억 원이 지출됐다. 이중 이자와 수수료만 110억 원에 달한다. 실제 연리 5.3% 이자로 약 60억 원이 지출됐고, 대출수수료만 약 50억 원에 이른다. 이는 매일 1000만 원의 이자를 지급하는 꼴로 연간 이자만 35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성근 강원도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1인 시위 피켓. (사진=김성근 강원도의원)
레고랜드 개발사인 엘엘개발의 내부 사정도 지적했다.
특정인과 관련된 직원 6명이 엘엘개발의 임원으로 근무 중으로, 이들의 급여만 연간 3~4억 원에 이르지만 역할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특히 개발사업 경력과 꼭 필요한 인력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지부진한 사업진행으로 인력구조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급여를 65% 인상한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김성근 도의원에 따르면 엘엘개발은 지난해 8월 대표이사와 상근감사의 연봉을 6000만원에서 1억 원으로 인상했다.
엘엘개발과 엘엘피 간 계약도 거론했다.
2014년 12월 엘엘개발과 엘엘피 간 체결한 양해각서를 볼 때 사업수익성이 높은 주차장부지와 워터파크 부지가 해달돼 내막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재 보존지역의 재설정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김성근 도의원은 "문화재 보존지역이 추가 재설정되면서 테마빌리지 부지 약 2만 평을 분양하지 못하게 돼 예상됐던 약 400억 원 정도의 분양 수익에 손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대출금 2050억 원 중 기존 테마빌리지 부지 2만 평을 담보로 한 대출금 약 230억 원 정도의 추가 담보 혹은 보증이 필요한 실정으로, 도가 추가로 출자를 하는 것은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어 "사업이 중단될 경우 강원도는 채무보증 2050억 원 외 사업관련 투자회사의 모든 투자손실금을 전액 책임보전하게 돼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상덕 전 엘엘개발 대표는 이와 관련 "직원이 사주했다는 것은 100%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당시 김성근 도의원이 엘엘개발에 사실 확인 없이 도의회 내에서 발언을 해 민 모 전 대표를 반대하는 사람이 1인 시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명했다. 오상덕 전 엘엘개발 대표는 3월 19일 당시 엘엘개발 대표를 맡고 있었으며, 현재 감사로 근무 중이다.
한편 레고랜드 사업 추진과 관련 검찰은 춘천시 부시장 이 모씨와 레고랜드 시행사 전 대표 민 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민 씨로부터 불법정치 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권 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레고랜드 추진 과정에서 사업 편의 대가로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