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20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선인 122명 전원 명의로 20대 국회 성실한 의정활동에 대한 약속과 함께 변화와 쇄신에 대한 각오를 밝히는 '반성 결의문'을 낭독했다. (사진 =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지난 26일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열었지만,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책임론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먼저 비박(비 박근혜 대통령)계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용태·황영철 의원과 이종구 당선인은 비공개 세션 자유발언을 통해 최경환 의원을 실명으로 거론하면서 비판했다.
이 당선인은 “최경환 의원의 ‘초이노믹스’가 부작용만 양산돼 국민들이 투표로 심판했다”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마케팅 때문에 우리가 심판받았는데 그 중심에 ‘진박 후보 감별사’인 최경환 의원이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 당선인은“(낙선한) 박종희 전 의원처럼 삼보일배를 하든지, 삭발이라도 해라. 뭔가 진정성 있게 책임 통감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어“박근혜 대통령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판단을 흐리게 한 책임이 친박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모내기를 할 때도 기계가 닿지 않는 데는 손으로 하는데, 전제조건은 고려하지 않은 채 상향식 공천을 당론이라고 밀어부쳤다. 그게 얼마나 우매한 것이냐. (선거가 참패로) 끝나고 난 다음 당 대표로서 얼마나 무책임했나. 야반도주한 거 아닌가”라며 김 대표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원유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안고 있는 계파정치를 극복하고, 국민을 중심에 두고 오로지 쇄신하자. 이제 친박·비박은 없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이날 당선인들은 국민의례 직후 카메라 앞에서 일제히 고개를 숙였고, 워크숍을 마칠 때 “새누리당은 통렬하게 반성하며, 국민의 입장에서 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