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심원섭기자 |
2016.05.18 16:22:38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국립묘지에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광주=연합뉴스)
손 전 상임고문은 "여기 온 취지를 말씀드리겠다. 5·18의 뜻은 시작이다. 각성의 시작이자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다. 또한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기도 하다"며 “지금 국민의 요구는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전 고문은 “우리가 이제 국내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가 부족해서 청년실업이 말도 못하게 늘어나고 있고 국민과 청년들은 희망을 잃고 좌절에 빠져 있다”며 “그 분노와 좌절의 표시가 이번 4.13 총선 그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전 고문은 “우리는 이번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겨서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 새 판을 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을 여러분과 함께 같이 마음을 나누고 다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고 합창하도록 한 것에 대해 "당연히 제창으로 (했어야 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8일 낮 광주 북구 국립5·18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식사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광주=연합뉴스)
손 전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14년 7월 31일 정계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에서 칩거하며 현실 정치에 거리를 두다가 지지자들을 결집한 행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가 칩거를 끝내고 정치 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3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손 전 고문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심지어 일부 지지자들은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으나 손 전 고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