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의회 최기동의원이 27일 당내 의장 경선이 불공정하다며 국민의당을 전격 탈당하며 시의장 출마를 선언해 목포시의회 하반기 의장선거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최 의원의 이번 탈당은 지난 25일 실시된 국민의당 목포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여파가 확산될 전망이다.
최기동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지난 25일 실시된 경선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개입논란을 확인하면서 실망감을 느끼며 목포시 의원이라는 부지런한 의정활동이 부질없음을 깨닫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고 박지원 의원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고인이 된 김대중 대통령은 살아생전에 ‘정치철학인 행동하는 양심은 민심에 바탕을 두고 민심이 천심이고 그 민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곧 행동하는 양심이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고 말씀했다”며 “그러면서 ‘행동하지 못하면 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며 정의의 편에서 마지막 절규하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착찹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 의원은 “저는 30년을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치철학에 깊이 감동해 지역에서 그분이 걸었던 민심과 동행하는 올바른 정치를 실현하고자 지난 2008년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이번 총선까지 함께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박지원 대표도 ‘민심에 맞서는 정치는 옳지 않고, 결코 성공할 수도 없다. 저는 민심을 따르겠다.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난다’라는 탈당 기자회견문을 되새겨 보면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도왔지만 후반기 원구성을 지켜보면서 민심을 따르는 정치가 실현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민심과 동떨어진 의장후보 경선과정과 불공정 논란을 보면서 상생과 화합의 정신을 되살릴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가 좌절됐다”며 “그간의 의혹에 대해서 더는 거론하지 않는 대신에 제 혼신을 받쳤던 당을 떠나겠다”고 탈당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제가 원하는 것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선진의회이며 민의가 반영된 정치활동,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화합과 상생정치이다"며 "후반기 목포시의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의원은 당내 경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26일 SNS에 “요즘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만감이 교차하고 심란하다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세상은 언제쯤 올까?”라고 글을 올린바 있다.
최기동 의원이 당내 의장 경선이 불공정하다며 탈당한 배경은 전반기 의장선거에서 박 원내대표가 “의장을 역임한 의원들 출마 불가 방침과 9대 의회 후반기 위원장 출신 의원들의 위원장 불출마 등을 경선 룰로 내세웠는데 후반기에는 전반기 의장.위원장 출신의 불출마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어 박 원내대표 스스로 원칙을 져버리고 상황에 따라 경선룰을 정해 특정인을 염두에 뒀다는 불만이 터진것이다라고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 목포시의회 국민의당 소속 의원 13명은 10대 목포시의회 하반기 의장, 부의장을 비롯 4개 상임위원장 중 운영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 등 2개 상임위원장 등에 대해 경선을 실시했다.
이날 의장 경선에 3선인 현직 조성오 의장과 같은 3선인 이기정 의원 투표결과 조 의장이 6표를 얻은 이기정 의원을 1표 차이인 7표로 어렵게 이겨 의장 후보에 선정됐다. 부의장 후보에는 3선인 성혜리 의원이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운영위원장에는 5선인 장복성 의원과 2선인 정영수 의원의 경선에서 장복성 의원이 6표를 얻은 정영수 의원을 1표 차로 어렵게 이겨 선정됐고 도시건설위원장에는 2선인 최석호 의원이 단독 출마로 선정됐다.
목포시의회 하반기 원구성은 오는 7월 1일 본회의장에서 22명의 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