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천 시립박물관 분관인 한국이민사박물관(관장 신은미)은 20여만 명에 이르는 해외 입양 한인의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시 '또 다른 이민, 해외입양'전을 연다고 밝혔다.
8월 23일~11월 7일 열리는 이 전시에는 해외입양 당시 지녔던 옷·신발 등 소지품, 친권 포기서·입양허가서 등 각종 서류, 사진·영상자료 등으로 개인소장품과 입양기관이 보관하고 있는 자료 등 40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1부는 해외입양의 역사를 1950년대 초창기, 1960∼1980년대 전반까지의 확대기, 1980년대 후반 이후의 입양 문화 변화기로 나눠 전시하며, 2부는 한국 최초의 보육원인 해성보육원을 비롯해 명성원, 덕적도 성당보육원, 성 원선시오의 집 등 인천지역의 대표적 입양기관을 소개한다.
또한, 해외 입양인이 자신의 입양 경험을 전하는 영상과 인천지역 입양인의 대부로 불리는 서재송 전 성 원선시오의 집 원장의 특별강연회 또한 열린다.
신은미 관장은 "6·25 직후 궁핍했던 시절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현재도 지속하고 있는 해외입양을 한민족의 지평을 넓혀온 이민의 한 축으로 바라보자는 것이 이번 전시의 취지"라며, "1950년대 초 이승만 대통령 비서실과 미국·캐나다의 입양 부모 간 주고받은 서신을 비롯해 인천지역 입양기관 소장 재료를 대거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 계획에 대해 한 문화계 관계자는 "일제 강점기부터 이뤄진 숱한 강제 이주는 '슬픈 역사'로 보면서, 조국이 책임지지 못해 해외로 보내진 아이들의 슬픈 역사까지 '이민'이라 이름 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