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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기업·하나·우리은행 ‘시네마 마케팅’ 나선 이유

은행들 영화투자로 돈 벌고, 고객은 우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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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6.09.05 08:57:42

▲은행권에서 시네마 마케팅이 활발하다. 사진은 한 극장가 영화 포스터 모습. (사진=이성호 기자)

초저금리 시대에 시중 은행들이 ‘영화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처를 잃은 돈들이 은행에 대거 몰리고 있는 가운데, 영화 투자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수익을 내고 있다. 또 고객에게는 영화 흥행을 점쳐보며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네마 연계상품을 내놓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

기업은행, 문화산업 금융지원 강화
은행들 앞 다퉈 영화투자·고객유치 
우대금리 줘도 1%대…큰 매력 없어

IBK기업은행은 최근 ‘영화 인천상륙작전통장’을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인천상륙작전’에 약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는데 흥행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 

기본금리는 1.13%지만 관객 300만명 이상을 달성해 금리는 1.33%로 올라갔고 여기에 더해 관객수 700만명을 돌파, 1.43%의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영화 마케팅에 나선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2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인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했다.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문화콘텐츠산업에 투자하겠다는 것. 

그동안 검사외전, 히말라야, 탐정, 연평해전, 악의 연대기, 국제시장, 명량, 군도, 신의 한 수, 수상한 그녀 등에 베팅 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최고 수익을 기록한 영화 베테랑(수익률 244%)을 비롯, 수상한 그녀는 230%, 관상 140%, 명량 118%, 국제시장 93.8%, 연평해전 86.7%의 수익률을 거뒀다. 

기업은행은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옥중화, 기억, 달콤살벌 패밀리, 화정, 복면검사, 순정에 반하다, 여왕의 꽃, 힐러, 야경꾼 일지 등은 물론 공연부문에서 프랑켄슈타인, 오케피, 캣츠, 레미제라블 등도 투자했다. 

기업은행 측은 CNB에 “문화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대출상품 및 IP저작재산권 펀드 등 맞춤형 상품개발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의 기획·제작·마케팅 등 단계별 특성 및 중소기업 규모별 자금수요에 따른 지원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 수익 목적 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KEB하나은행도 ‘무비 정기예금’ 특별판매에 나서고 있다.

영화 터널 정기예금은 300억원 한도로 지난 7월 26일~8월 9일까지 판매됐는데 큰 인기를 모으며 완판됐다.

또한 오는 7일 개봉 예정인 영화 ‘밀정’의 경우, 8월 22일부터~9월 5일까지 총 500억원의 한도로 무비 정기예금을 특별 판매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CNB에 “현재 터널 예금의 적용금리는 1.50%이나 오는 10월 31일 관람객 수 기준으로 1000만명 이상이면 1.55%가 제공된다”며 “밀정 예금은 8월 말 기준 73억원 가량 판매됐고 1000만명 미만 시 1.40%, 1000만명 이상 1.45%의 금리가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010년부터 열다섯 차례에 걸쳐 한국영화와 금융상품을 접목한 문화컨텐츠 연계상품인 ‘시네마정기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실적을 살펴보면 ▲1호 김종욱찾기: 관객수 100만돌파 0.1% 우대적용(총 적용이율 3.75%) ▲2호 글러브: 100만돌파 0.1% 우대(3.85%) ▲4호 써니: 300만 돌파 0.3% 우대(4.45%) ▲8호 코리아: 100만 돌파 0.1% 우대(3.8%) ▲12호 변호인: 300만 돌파 0.15% 우대(2.75%) ▲14호 암살: 600만 돌파 0.2% 우대(1.7%) 등이다.

지난해 말 내놨던 15호 대호 예금의 경우 2086좌수(345억원)가 판매됐으나 관객수 미돌파로 0.3%의 우대이율은 적용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호의 경우 최대 1.7%의 우대금리로 선을 보였다”며 “올해에는 아직 시네마정기예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영화와 연계한 상품 출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영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KEB하나은행)


저금리 속 반짝 인기?

과거와 달리 우대금리가 귀해진 시기에 은행권에서 영화 흥행에 따라 이자를 더 주는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은 솔깃하다.  

현재 경기불황에 최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이자가 거의 없는 수시입출금식예금 즉 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사상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요구불예금 잔액(평잔 기준)은 지난 1월 15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5월 기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평잔 기준)은 159조 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예금액을 크게 늘고 있지만, 2008년 5%대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계속 내려가 현재는 사상최저인 1.25%라 금리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우대이율을 내세운 무비 예금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며 해당 영화의 홍보에도 일조하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흥행 이슈로만 영화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투자를 하거나 간접적으로 협찬·PPL 등을 통해 해당 영화와 연계성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연결고리로 인해 영화가 성공하게 되면 서로 ‘윈-윈’하는 시스템이라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워낙 낮아 우대금리를 주더라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대이율을 준다고 해봐야 1%대이기 때문이다. 

고객 도모(46) 씨는 “금리를 보고 예금가입을 결정해왔는데, 영화 예금의 금리가 너무 낮아 예전에 비해 큰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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