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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문화가 경제] ④ 한화그룹의 ‘불꽃’ 사랑…‘희망 메세나’ 이야기

축제의 VIP는 ‘소외된 이웃’…‘기업보국(企業保國)’ 64년 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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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6.09.23 12:43:21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한화그룹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관련기사]
① ‘메세나’로 예술부국 꿈꾸는 CJ그룹
② 젊은 예술가에게 문턱 낮춘 대림산업
③ 재능이 꽃필 때까지…메세나 산 역사 ‘금호아시아나’


해마다 여의도의 가을 밤하늘이 불꽃으로 덮인다. 2000년 10월 처음으로 축포가 올라간 뒤, 지금까지 13번 서울의 야경이 화려하게 변신했다.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서울세계불꽃축제’다.  한화의 대표적인 ‘메세나(Mecenat·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인 ‘불꽃’은 희망과 창조를 상징한다. 긴 불황의 터널 속에 좌절하는 헬조선 청년들, 가계 빚에 허덕이는 서민들,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 파리 목숨 같은 직장인들… 그들에게 한화가 선사하는 불꽃은 잠깐 반짝였다 사라지는 불빛이 아니다. CNB의 연중기획 <문화가 경제> 네 번째 이야기는 한화그룹이다. (CNB=선명규 기자)


‘불꽃 축제’ 통해 지친 서민들 위로
임직원 재능기부, 문화사각지대 해소
아동·청소년 위한 각별한 문화 배려


“세상은 내게 힘들 거라고, 어려울 거라고, 때로는 그만두라고 하지. 하지만 세상에 정답은 없어. 내가 가는 길이 정답이야. 난 내가 원하는 걸 할 거야. 나는 불꽃이다” (한화 감성광고 ‘나는 불꽃이다’ 편)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내달 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매년 100만명 이상 관람하는 이 행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명당자리와 패키지 상품을 알아보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위로가 절실한 시대, 가을밤 하늘을 밝힐 불꽃 향연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세계최대규모의 불꽃축제를 열자’는 아이디어를 최초로 낸 사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1999년 12월경 김 회장이 ‘㈜한화’에 ‘불꽃축제 개최’를 지시했고, 이듬해 10월 처음으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김 회장이 불꽃축제를 구상하게 된 것은 한화그룹의 모기업 ㈜한화가 1952년 ‘한국화약주식회사’로 창립된 이후, 산업용 화약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국내 최대의 화약전문 기업으로 성장한데서 비롯됐다. 


창업주 현암 김종희 선대회장은 ‘기업보국(企業保國)’의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다이너마이트를 생산하는 등 화약산업 발전에 앞장섰다. 한화는 해마다 화약생산을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리며 성장했다. 이렇게 발전한 한화는 성장의 열매를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불꽃 축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축제장을 가득 메운 시민 전체가 ‘일반석 고객’이라면 한화 측이 마련한 ‘VIP석’은 따로 있다.


지난해 축제에서 한화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혜심원과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의 어린이 80여명을 불꽃축제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한강 선상카페에 앉혔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소상인들을 위한 자리도 같이 마련했다.


2014년에는 은평구 꿈나무마을 어린이들 100여명을 같은 자리에 앉혔다. 2013년에는 이라크 비스마야 건설현장 파견에 파견된 한화건설 임직원 가족 100여명을 선상카페에 초청해 위로하기도 했다. 이 100개의 VIP석은 한화가 이 시대 ‘이웃’에게 내놓은 공간이다.


▲시민들의 가슴에 감동과 추억을 새길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내달 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사진=한화그룹)


독특한 클래식 공연, 주부·실버세대 ‘환호’


불꽃으로 닻을 올린 ‘사회적 배려’는 이제 다양한 ‘메세나 프로그램’으로 확장돼 가고 있다.


한화가 주최하는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는 고가의 클래식 공연을 대중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보통 10만원을 훌쩍 넘는 클래식 공연이 4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다. 한화그룹은 2004년부터 매월 둘째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이 행사를 열고 있다. 공연에는 저명한 교향악단,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연주자, 그리고 가능성 있는 차세대 아티스트까지 다양하게 참여한다. 특히 연주가 끝난 후 연주자나 지휘자가 직접 나서 공연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어 인기가 높다. 


남편 출근과 아이들 등교 준비로 한바탕 전쟁을 치른 주부, 평생 일만하다 은퇴한 실버 세대 등이 주 고객이다.


최근 은퇴한 60대 최모 씨는 “그동안 일만 하느라 공연장 같은 데는 갈 생각도 못했다. 한가한 낮 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은퇴한 친구들과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둘 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 (사진=한화그룹)


한화의 ‘클래식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화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적 아티스트와 국내 관객의 만남을 적극 주선하고 있다.


한화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한화클래식’을 통해 세계적인 거장들이 한국을 찾았다.


첫 해인 2013년에는 바흐 음악연구의 대가 헬무트 릴링, 2014년에는 이탈리아 고음악 해석가 리날도 알레산드리니와 그가 이끄는 ‘콘체르토 이탈리아노’가 국내 관객을 만났다. 2015년에는 ‘18세기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음악 애호가들에게 고품격 클래식 무대를 선사했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인 올해는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인 마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초청했다. 이들은 서울 대전 등에서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의 교향곡, 라모의 상상교향곡과 글룩의 발레음악 등을 선보였다.


한화의 메세나는 ‘희망’


한화는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복지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과 아동이 수혜 대상이다.


‘한화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60여명의 청소년 단원들로 구성됐다. 한화는 지난 2014년부터 청주, 천안지역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악기를 가르치고 있다. 협동심이 중요한 오케스트라 활동과 앙상블 교육을 통해 ‘함께 완성해 가는 음악’의 즐거움과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고 있다.


한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재능나눔도 화제다.


‘한화예술더하기’는 한화와 한국메세나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아동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자 그룹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문화봉사활동이다. 임직원들이 전문강사를 도와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예술더하기’는 지난 2011년 한국메세나대상에서 대상을, 2014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행복나눔인상)을 수상했다.


한화 관계자는 “사업에 참여한 아동들이 창의성과 자아지각, 친사회적행동 등 정서지능은 크게 향상된 반면 우울성이나 공격성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한화예술더하기’ 사업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자 2015년부터 영역을 확장했다.


‘한화예술더하기 시즌3’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교육성과와 호응도가 높았던 가야금, 사물놀이, 창극, 전통무용, 서예·민화 등 전통문화교육 콘텐츠를 강화해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국문화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순회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예술교실’도 상시 운영한다.


▲지난 8월 공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한화예술더하기’ 마스터클래스에서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와 한울림 예술단이 아이들과 어울려 렉쳐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국내 문화예술분야 발전을 위한 한화의 노력은 2006년 한국메세나대상 대상(대통령상), 2007년 문화서울후원상 문화나눔상, 2014년 신설된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공로상 수상 등으로 빛을 발했다.


우리사회 구석구석에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 문화 사각지대에 놓여 그림자 진 사람들 모두에게 한화의 메세나 활동은 다시 일어서게 하는 희망의 불꽃이 되고 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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