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6.11.25 08:50:22
부산시교육청은 안전한 과학실험실을 조성하기 위해 관내 모든 학교 과학실험실에 '과학실험실 안전설비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최우선적으로 학생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탐구․실험중심 수업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부산지역 각급 학교 과학실험실 중 상당수는 전기콘센트가 바닥에 설치되어 있어 먼지나 물에 의한 전기누전 위험이 크고, 화재 감지기는 열감지기만 설치되어 있어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지 못하는 허점이 있었다. 특히 소화기가 눈에 잘 뛰지 않는 바닥에 비치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즉시 활용할 수 없는 애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오는 12월부터 모든 학교 과학실험실에 실당 300여만원씩 모두 36억 7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전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상 과학실험실은 초등학교 307개교 513실과 중학교 172개교 379실, 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155개교 417실 등 모두 634개 학교 1300여실이다.
이를 위해 12월초 각급 학교에 예산을 배부해 학교별 실정에 맞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사업은 전기안전, 화재예방, 지진대비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실험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전기안전을 위해선 과학실험실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전기콘센트를 높이 70cm 이상 위로 옮겨 설치해 누전을 예방한다. 또 교사용 실험대 근처에 학생 실험대의 전기를 차단할 수 있는 비상 전원차단 스위치를 설치해 교사가 위험을 감지하는 즉시 전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기존에 설치된 열감지기 외에 화재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연기감지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소화기의 위치를 벽면으로 옮겨 눈에 잘 띄게 한다. 또 소방차가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진입로 표시 등 각종 조치를 취한다.
지진대비를 위해선 실험실기구장을 벽면에 고정시키고, 기구장 유리에 비산방지 필름을 입혀 지진으로 기구장이 넘어지거나 유리파편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과학실험실에 1개 이상 비상샤워기를 설치해 화상 등 사고에 대비하고, 밀폐시약장을 구비해 위험한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의 안전교육 자료인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의 이해'와 '5분 안전교육 e-book' 등을 활용해 초등학교 때부터 안전설비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시교육청은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4일 오후 4시 부산과학체험관에서 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과학부장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5개 교육지원청별로 초․중학교 과학부장교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안주태 인재개발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의 모든 학교 과학실험실에 안전 장비 및 설비가 획기적으로 갖춰지게 된다”며 “이를 통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실험중심의 창의융합 과학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45분께 부산 동구 경남여중 1층 과학실에서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해 10분만에 진화되었지만 교탁, 칠판, 컴퓨터, 냉난방기 등이 불에 타거나 소실되어 시교육청의 특별교육재정수요경비를 투입해 건물 복구와 기자재를 수리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