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07.25 11:42:54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취임으로 이재명 정부 첫 검찰 고위급 인사를 앞두고 과거 굵직한 정계 인사들의 사건들을 수사해온 검찰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사직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법무부는 이재명 정부 첫 검찰 인사를 앞두고 최근 전국 고검장 및 지검장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에게 인사 대상자임을 알리는 연락을 돌려 사직 의사를 확인한 뒤 조만간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대상자에는 송경호(29기) 부산고검장을 비롯해 신봉수(사법연수원 29기) 대구고검장, 권순정(29기) 수원고검장, 정영학(29기) 부산지검장, 박기동(30기) 대구지검장, 고형곤(31기) 수원고검 차장검사, 정희도(31기)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이들을 중심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돼 당시 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을 비롯해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의혹 사건 등의 수사를 총지휘한 송 고검장은 지난 23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중대한 전환점에서 여러분이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흔들림 없는 사명감으로 국민적 신뢰를 굳건히 회복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면서 사직 인사를 했다.
이어 송 고검장은 “조만간 형사사법 시스템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생명, 신체 보호와 직결된 형사사법 절차는 오직 국민의 편익 증진과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평가받으면서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전국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임명된 이후 수원지검장을 지내면서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로 이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했던 신 고검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중앙지검 4차장으로 보임돼 송 고검장과 함께 대장동·백현동 수사를 이끌었던 고 검사장도 이날 이프로스 글을 통해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사직 인사를 드리게 돼 송구한 마음이 그지없다”며 “다만 누구보다도 검찰 구성원들의 훌륭함과 저력을 잘 알기에 지금 이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지키는 국민을 위한 검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사직 인사를 했다.
또한 고 검사장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되새기며 힘을 얻는 글귀가 있다”면서 성리학의 대가 주자가 선대 유학자들의 성과를 집대성한 책 ‘근사록’의 “가난, 고난과 근심, 걱정은 그대를 옥처럼 완성한다”는 문구를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정 부산지검장도 사직 인사글을 올리고 “검사의 일은 과분하고 힘들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다루는 일은 자신을 소모하지 않고는 하기 어려운 쉽지 않은 일들이 있었지만, 선후배·동료 덕에 가파른 고개를 넘고 깊은 골짜기를 건넜다”고 소회를 전하면서 ‘영원한 별들이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알려면, 먼저 어두워져야 한다’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에세이 속 구절을 인용하며 “언제나 검찰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윤 전 대통령을 내란 등 혐의로 기소한 바 있는 박세현(29기) 서울고검장도 이날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박 고검장은 사직 인사글에서 “최근 몇년간 우리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형사사법 시스템의 실상을 직접 겪었고, 비상계엄 수사 과정에서는 그런 문제가 집중적으로 불거져 지켜보는 국민들을 한숨짓게 하기도 했다”면서 “제도 변경에 대한 평가도, 개선 논의도 과연 국민의 권익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지의 관점에서 충분히 논의되고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고검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제대로 작동되는 제도, 믿을 수 있는 형사사법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기 위해 우리 구성원들의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