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2.14 13:20:42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단골로 성형 시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에 있는 피멍 자국에 대한 소견을 묻는 질문에 “필러가 맞는 것 같다”며 “필러는 피멍이 안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사진은 혈관을 터트려서 그런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사진=연합뉴스)
김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2014년 4월 16일 참사 이후 세월호유가족들과의 면담을 앞둔 5월 13일에 찍힌 사진에 박 대통령 입가에 피멍 자국이 확인되는 것과 관련해 “필러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안면 시술을 한 적은 없고 청와대에 출입해 진료를 본 적은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김 원장은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와서 들어간 적이 있다”며 “전화가 왔을 때 흉터가 있었고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다는 증상을 설명했고 그 이후에도 피부트러블 등으로 몇 차례 진료했다”고 말했으며, ‘미용시술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안면 시술은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의 미용시술 의혹이 제기된 ‘세월호 7시간’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서는 앞서 밝혀온 대로 개인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으며, “세월호 사태 당일 골프를 쳤다”며 ‘골프에 동행한 일행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동행이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의 당선 후 2014년 2월께 한 번 정도 밤에 들어간 적 있으며 당시 비서관인지 행정관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사람 차를 타고 들어갔다”고 말한 뒤 ‘청와대 출입할 때 신분증을 보여달라 했느냐’는 질문에는 “출입하기 전에 연락이 와서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려 달라 해서 알려줬으며, 청와대 입구에서는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답해 사실상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영재의원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성형외과 병원으로, 눈, 코, 얼굴 윤곽, 가슴 성형과 주름을 없애는 보톡스 시술을 주로 하며 연예인을 포함한 부유층이 주요 고객으로 알려졌으며, 보건복지부 자체 조사 결과, ‘비선실세’ 최 씨는 2013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곳에서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무려 136차례 진료를 받은 바 있는 단골이었다.
그동안 김 원장을 둘러싼 의혹은 최 씨와의 친분을 활용해 청와대 권력을 움직여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게 핵심이지만 김 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최 씨 관련해 “그 사람이 이 정도의 권력을 가졌는지 몰랐다”며 이러한 사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