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2.26 13:28:06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13 총선 당시 반문 정서가 강해지면서 ‘호남 1당’을 국민의당에 내줬던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가 위원장을 직접 맡았고. 수석부위원장·부위원장·위원 등 20여명 이상의 매머드급으로 구성된 당대표 직속으로 설치한 호남비전위원회를 발판으로 다시 탈환한다는 구상이다.
수석부위원장에는 윤호중 정책위 의장과, 전해철·양향자·김춘진 최고위원을 비롯하여 김현미·백재현·홍영표 의원 등이 맡았으며, 부위원장에는 김태년·홍익표 의원과 이춘석 전북 익산(갑) 지역위원장, 이개호 전남도당위원장, 이형석 광주시당 위원장이 임명됐다.
민주당은 지난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요청한 현안사업 가운데 총 104건의 국비 4376억원이 증액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이미 호남비전위원회를 통해 호남지역 예산 챙기기에 나선 호남비전위원회는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회의를 열고 호남 민심 다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 등 친문세력에 대한 거부감도 호남비전위원회로 희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문 전 대표의 부인이 매주 호남을 방문할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는 점도 호남공략 우회 전략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26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중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성엽·정동영·천정배 의원과 김 비대위원장, 장병완·황주홍 의원.(사진=연합뉴스)
특별히 호남지역 초재선 의원까지로 참석 범위를 확대한 광주 중진회의는 의원들의 의견 수렴과 내달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선출되기 전까지 현안과 관련한 당 메시지를 내는 회의체 역할을 한다.
이에 국민의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중진회의를 광주에서 연 것은 의미가 크다”며 “당의 근간인 호남지역 지지율을 높이고 지역 민심을 직접 들어 지지기반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중진회의와 기자간담회에 이어 무안군을 찾아 무안군수·군의원 입당 환영 및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추진·국비증액 설명회도 연 뒤 전주를 방문해 기자간담회 이후 민주당 소속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도당 당직자 및 고문단 등과 잇달아 간담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남 지역만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문 전 대표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조사됐다.
26일 뉴스1전북과 광주·전남취재본부가 여론조사기관 휴먼리서치에 의뢰해 23~24일 이틀간 광주와 전남·전북지역 성인 남녀 2천6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가 28.9%로 선두였다.
이어 이 시장이 17.1%로 2위였고, 그 뒤를 안 전 대표가 14.2%로 3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1%로 4위를 나타냈으며, 그 뒤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5.9%, 박원순 서울시장 5.8%, 안희정 충남지사 4.1%, 유승민 의원 3.3%순이었고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6.5%였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2.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국민의당 24.2%, 새누리당8.7% 순이었으며 정의당과 가칭 개혁보수신당은 각각 4.8%로 동률을 이뤘고 기타 정당과 ‘지지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3.3%와 11.7%였다.
이번 조사는 유선(50%)·무선(50%)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 응답율은 1.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