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2.28 15:50:06
▲광주, 순천 등 호남지역 대선 표밭갈이에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가 28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진보의 가치를 속 시원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견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광주-연합뉴스)
이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진보와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가장 폭넓게 포용한다면 제가 이길 길이 없지만, 문 전 대표는 현재 그렇지 못하다”며 “현재의 지지율은 크게 개의치 않으며 에베레스트 최정상에 도전할 마지막 주자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정해질 것이며 반대의견도 수용하는 저의 태도, 30년 정당 이력이 당원과 국민에게 평가받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안 지사는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경선방식에 대한 질문에 “저는 어떤 방식이든 받겠다. 그러나 우리 모두 합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문 전 대표가 모든 카드를 받아줘야만 정정당당한 경쟁이 될 수 있고 모두가 승복할 수 있다”며 “상대 후보들이 기다려달라면 기다려야 하고 장갑 좀 끼고 하자면 그대로 해줘야 현재 1등하고 있는 문 대표가 정정당당해질 수 있다”고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 선언’이라는 글을 통해 호남지역 정치인과 야권 일부에서 거론하는 제3지대 정계개편론에 대해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는 “저는 1990년 3당 야합을 거부했다. 3당 야합은 김대중 밉다고 김영삼, 김종필, 노태우가 손잡은 짓”이라며 “3당 야합을 거부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저는 오늘 일부 호남 정치인과 국민의당 분들이 얘기하는 제3지대 정계 개편을 반대한다. 그것은 문재인이 밉다고 1990년 3당 야합 같은 또 다른 친노 고립 구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국민의당을 겨냥해 “반기문 총장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도, 비박계와 합쳐서 뭘 해보자 하는 것도, 그것이 호남의 정신과 무슨 관련이 있는 정치이냐”고 반문하며 “유일한 핑계는 단 하나뿐이다. 친노에 문재인이 밉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