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1.02 12:18:38
▲새누리당 친박계의 인적청산 바람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하는 측근 중의 측근인 이정현 전 대표가 2일 최근 분당 사태를 포함한 내분으로 위기에 빠진 당 위기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탈당해 관심을 끌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친박핵심 1호 탈당’을 선택한 이 전 대표는 이날 탈당계 제출에 앞서 당 지도부에게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하며 후임 당 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요구한 친박계 핵심의 탈당 사태가 자신의 탈당을 끝으로 더 이상 확산하지 않기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3년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또 가꾸고 싶었다. 그게 저의 소신이고, 신념이고, 노선이기 때문”이라면서 “호남에서 지역주의 벽을 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 생각하고 23년간 호남에서 출마하고 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간사병’부터 당 대표가 되기까지 17계단을 거쳐 오는 동안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했다”면서 “당에 몇 번의 큰 고비가 있었지만 한 번도 변심 없이 소신과 의리로 견뎌왔다. 이제 눈물을 머금고 탈당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새누리당 탈당과 관련해 “비장한 발표였지만, 친박 실세를 보호하기 위한 바람막이 행보일 뿐”이라며 “지나가던 소도 속지 않을 뻔히 보이는 ‘탈당쇼’”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기 원대대변인은 “뒤늦은 탈당으로 과거를 씻을 수 없다”며 “대통령 심기를 보좌하려 세월호 언론보도를 통제하고,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장으로 국민을 외면했던 과오는 막중하다. 의원직을 사퇴하라. 그것이 역사와 국민 앞에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길”이라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리고 기 원내대변인은 친박핵심들을 향해서도 “대통령의 헌법유린에 동조하고,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친박실세는 국정농단의 공범”이라며 “호의호식 했으니 이젠 책임져야 할 때다. 정치권에서 물러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결자해지의 자세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