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일 치러질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고 있는 당권주자들이 앞 다퉈 외부 대선주자 및 정치세력과의 연대보다는 사실상 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 등 당내 대선주자들을 지원하는 데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이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대표후보자연설회를 개최, 후보자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문병호(왼쪽부터), 손금주, 황주홍, 김영환, 박지원 후보.(광주-연합뉴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및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던 박지원 후보마저도 지난 7일 전북도당 개편대회에서 “반성하지 않는 과거 새누리당 세력과 손을 잡는, 호남의 가치를 무시하는 연대·연합도 절대 없다고 주장하는 등 경선이 시작되자 자강론에 무게를 두면서 반 전 총장 등을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문병호 황주홍 김영환 후보 등도 전대 레이스 초반부터 자강론을 강조하며 안 전 대표를 도와 당의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임을 강조해왔으며, 손금주 후보 역시 전북도당 개편대회에서 “자기 것을 지키고 자랑하지 못하면서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연대를 추구한다면 어느 누가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겠느냐”라며 자강론에 새롭게 가세해 전대 이후 선출직 지도부는 자연스럽게 자강론을 앞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당권주자들이 자강론을 집중제기 하는 것은 지역위원장들과 당원 상당수가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안심(安心·안철수 마음)을 등에 업어야 당권 장악에 필요한 표심을 확실히 끌어안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때 제3당 정치혁명을 만든 그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국민의당을 튼튼히 세워야 한다”면서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믿음이나 그 정당 내 대선후보에 대한 믿음 없이 계속 외부만 두리번거리는 정당에 국민이 믿음을 주지는 않는다”고 자강론을 못 박기도 했다.
따라서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는 ‘빅텐트론’에 가까운 입장을 보이면서 국민의당이 연대론을 내세우는 인상을 줬던 것과는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 후보와 김 후보 등은 지난 총선에서도 안 전 대표와 함께 끝까지 독자노선론을 내세웠던 만큼 안 전 대표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연대론으로 기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지만 새 지도부 일부가 정치적 상황 전개에 따라 연대론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는 정체성을 강조하지만 지도부가 된 이후에는 정권 창출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며, 특히 주 원내대표 등은 꾸준히 연대론을 주장할 것으로 보여 지도부 내에서 어떤 식으로 방향설정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전북도당 개편대회에서 “우리 당과 함께 가는 대선 후보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해 반 전 총장 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반 전 총장 등이 안 전 대표와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