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오전 과거 10대이던 1979년부터 2년간 소년공으로 일했던 경기도 성남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성남=연합뉴스)
이어 이 시장은 “저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으로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드린다. 이재명 정부에선 박근혜와 이재용의 사면 같은 것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과거의 어둠과 절망을 걷어내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대여정을 시작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재명식 뉴딜성장정책’으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들겠다. 공정경제질서 회복, 임금인상 및 일자리 확대, 증세와 복지확대, 가계소득 증대로 경제선순환과 성장을 이루자는 것으로 이를 위해 이시대 최고권력 재벌체제를 해체해야 한다. 법 위의 삼성족벌체제를 누가 해체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기득권과 금기에 끊임없이 도전해 승리했고 재벌과 아무 연고도 이해관계도 없는 저야말로 재벌체제 해체로 공정경제를 만들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또한 이 시장은 “소수에 불과한 초고소득 기업과 개인에 합당한 증세로 국민복지를 확대해야 경제가 살아나고 성장한다”며 “저는 국가예산 400조의 7%인 28조원으로 29세 이하와 65세 이상 국민, 농어민과 장애인 2천800만 명에게 기본소득을 1백만 원씩 지급하고, 95%의 국민이 혜택을 보는 국토보유세를 만들어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토지배당을 시작할 것이다. 지역화폐(상품권) 지급 방식으로 내년부터 즉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를 강조한 뒤 “한미관계는 발전시키되 과도한 미군주둔비 증액요구에는 축소요구로 맞서고, 경제를 해치고 안보에 도움 안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철회해야 한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고 자주국방의 길로 가야하며, 위안부 합의는 애초부터 무효이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종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왼쪽)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에 앞서 어머니를 안아주고 있다.(성남=연합뉴스)
이 시장은 정치개혁과 관련해 “촛불민심 대로 국민발안, 국민소환, 국민투표제 등 직접민주주의를 도입·확대하고, 대의민주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표의 등가성을 위해 비례대표제를 수정해야 한다”며 “언론과 검찰, 공직사회의 대대적 개혁으로 부정부패를 뿌리뽑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역사상 가장 청렴강직한 대통령’, ‘약자를 위한 대통령’, ‘친일독재 부패를 청산한 첫 대통령’, ‘금기와 불의와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대통령’,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과거청산과 관련해 “친일매국세력이 쿠데타, 광주학살, 6·29 선언으로 얼굴만 바꿔 이 나라를 계속 지배해온 악순환을 고리를 끊고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시장은 “성남시장이 된 후 시정에 개입하려는 형님을 막다가 의절과 수모를 당했다”는 가족사를 언급한 뒤 “평생을 부정부패와 싸우고, 인간적 고통을 감수하며 청렴을 지킨 이재명만이 부정부패를 뿌리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잠재적 대권 경재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님의 출마선언을 환영합니다”라고 밝히면서 “힘+힘은 더욱 큰 힘, 아름다운 경쟁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냅시다”라고 아름다운 경쟁을 희망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대선출마 선언을 한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님의 출마선언을 환영합니다”라면서 “우리는 One Team! 언제나 동지입니다. 후보가 누구든, 우리는 이깁니다. 멋진 경선 기대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