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1.26 14:22:52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소방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방공무원이 지방공무원으로 돼 있으니 처우가 지방 정부마다 제각각이고 소방공무원 한 명당 감당할 주민 수도 다르다”며 “국민안전 강화 차원에서 소방공무원의 국가공무원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문 전 대표는 “소방·경찰 공무원의 노조 설립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직장협의회 정도는 결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할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발의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지금 소방방재청이 국민안전처로 들어가면서 지휘체계가 이원화되어 있는데, 육상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관련해서 소방방재청이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조직을 새롭게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소방업무에 투입돼 순직하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데, 아파트 베란다 벌집을 떼 주다 순직하면 안된다. 이는 말도 안 되게 불공평한 일이어서 박남춘 의원이 개정안을 냈기 때문에 해결될 것”이라며 “소방공무원 진급에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돼 다른 공무원에 비해 불공평한 부분이 있어 이 역시 법안을 발의해 개선하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소방학교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앞줄 가운데)가 교육 훈련을 받고 있는 신입 소방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한 소방학교 학생이 일과 육아 병행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자 최근 발표한 유연근무제 도입과 탁아시설 확대 등을 거론하며 “지금은 아이 낳는 게 애국적인 일이다. 아이 낳으면 키우는 일은 나라가 책임지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전 대표가 이날 만난 교육생들은 지난 16일 서울소방학교에 입교해 10일차에 교육 훈련을 받고 있는 신입 소방관들로, 구조, 구급, 소방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서울소방학교를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저녁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을 전면 부인하며 음모론을 편 데 대해 “뭐라고 하겠나. 사람이 잘못할 수 있다. 이미 잘못은 발생했지 않나. 그러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질 줄 아는 그런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하는데 계속 그렇게 거꾸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어떻게든 시간을 끌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 우리 국민들 마음이 참담하지 않을까 싶다”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과거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소추를 당했을 때, 그 때 우리는 결과와 상관없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국무총리가 권한대행 하는 이 상황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것이 그나마 탄핵소추를 당한 대통령이 해야 할 도리라 생각해서, 그 때 헌재에 대해 가급적 신속한 심사를 요청했었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반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