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1.30 20:16:53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을 가진 사실을 공개하면서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 입당을 원하더라도 지금은 받을 수 없고 함께 하기 힘들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렸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비록 반 전 총장과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귀국 후 일련의 발언, 언행에 대해서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설사 국민의당에 입당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받을 수 없다, 함께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지금 현재 반 전 총장이 지난 20여일간 그러한 행보로 인해 높은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만약 이러한 상태에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이 보수여권으로 가건, 야권으로 가건 그것은 반 전 총장이 결정할 문제지만 반 전 총장의 강한 태도변화가 있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한 태도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을 주시하겠다. 어떻게 됐든 현재 우리는 설사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을 노크하더라도 우리가 함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우리가 볼 때 대선기간이 최소한 3~4개월 남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인용되는 순간 본격적 게임이 시작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짧은 기간도 될 수 있지만 충분한 시간도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어떠한 변화, 이러한 것이 우리가 주시할 대목”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셔터를 닫았다’던 입장에서 반 전 총장의 향후 행보와 국민 여론에 따라 연대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읽히고 있으며, 반 전 총장은 박 대표의 이 같은 설명에 “(그런 입장을) 이해한다”고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표는 “우리는 손학규, 정운찬, 경우에 따라서는 만약 본인이 원하신다고 하면 김종인 이런 분들과 함께해서 강한 경선을 통해서 정권교체의 길로 매진을 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손학규 국민개혁주권연대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의 빅텐트 구성을 시사하면서 “(손학규, 정운찬) 두 분은 거의 확정적이고,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해선 본인이 더 명확한 정리가 없었지만 잘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